[번외] 육수 만들기


오늘은 이런저런 산후요리에 필수인 육수에 들어갈 재료들을 구입히러 중부시장엘 나왔습니다.

동네 시장에도 멸치니 건새우니 많은데 뭐하러 그 먼데까지 가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평생 한두 번 출산하는 산모들의 건강을 위해서 이정도 수고는 당연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중부시장 물건을 한 번 사용해보면 이후 다운그레이드 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질 좋은 건어물 & 술안주거리는 여기 다 있지요.^^



자주 들르는 단골 가게에서 건새우와 뒤포리를 구입합니다. 멸치는 지난 가을초에 구입해 놓은 게 아직 남아서 이번엔 패스합니다. 잘잘한 보리새우입니다. 한자로는 미하米蝦...즉 쌀새우라고 합니다. 쌀처럼 희고 크기도 쌀알 비슷하다 해서 그리 부르는 것으로 압니다. 의미하는 돗대기새웃과의 하나로, 몸의 길이는 7~8cm이고 좌우로 편평하며, 약간 붉은빛을 띠나 무색투명하고 마르면 흰색이 됩니다.

이성우 교수님의 <한국요리문화사>에 보면 “일본인이 지은 <朝滿動物通鑑>에서는 ”細蝦(米蝦, 쌀새우)는 길이 2寸정도이고, 무색투명하지만 건조한 것은 빛깔이 희다. 따라서 쌀새우라고도 한다. 이것으로 젓갈을 담그는데, 시기에 따라 오사리젓, 오젓, 육젓 등으로 불린다.”, 또 말하기를 “糠蝦(보리새우)는 쌀새우에 대칭되는 명칭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보리새우보다는 쌀새우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하겠습니다.

 


쌀새우보다 더 고급인 홍새우입니다. 국물 맛이 더욱 달고 진합니다. 산후에 미역의 절친 중 하나가 새우인데요, <태교신기胎敎新記>에서는 “만삭에는 새우와 미역을 먹는 것이 좋다.”라고 한 구절도 있지요.



육수의 깊고 진한 맛을 내주는 뒤포리입니다. 보통 멸치 반, 뒤포리 반 해서 사용합니다.



 

육수에서 빠질 수 없는 자연산 다시마입니다. 크기도 크고 엄청 두툼합니다. 새우 구입한 가게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가게에서 판매하는 다시마인데, 단맛이 아주 강합니다.



멀리 인천에서 예까지 왔으니 랭면 한 그릇 안하고 가면 서운하지요..^^



갖은 재료들을 준비합니다. 산모들의 보약 가쓰오부시도 출연했네요.^^



들통에 재료들을 투입 후 불을 땡깁니다. 한 번 부르륵 끓고 나면 가쓰오부시와 다시마를 건져 낸 후 나머지 재료들을 푸욱 끓여내서 식힌 후 밀폐용기에 나누어 담습니다.

이후 냉동실에 잘 보관했다가 각종 국물이 들어가는 요리에 요긴하게 사용합니다. 


cf) 사용장비 : Pentax K-5, Pentax 35mm limit macro, Metz 52 AF-1, 라이트룸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