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변비로 고생하는 임산부들이나 산후에 살이 안빠져 고민인 여성들을 위한 옛날 방식의 비지찌개를 한 번 만들어 봅니다. 요즘 마트나 시장에서 판매하는 콩비지는 콩을 거의 그대로 갈아서 만들기때문에 요리를 하면 참 부드러운데요, 옛날엔 두부를 만들고난 찌꺼기인 순수한 비지여서 약간 까끌까끌하고 거친 질감이 났지요.
제일 흔한 메주콩의 경우 열량이 420kcal(100g)정도로 꽤 높고요, 단백질은 36.2g, 콩기름의 원료인 지방이 30.7g, 탄수화물이 17.8g 정도 들어 있습니다. 이에 반해 두부를 만드느라 위의 영양소들이 거의 다 빠져나간 오리지날 비지는 열량이 없는 섬유질 덩어리라 해도 무리가 없을 겁니다. 옛날엔 못사는 사람들의 구황식품이었지만 요즘엔 최고의 다이어트 식품이 바로 비지입니다. 자고로 사람이나 사물이나 시대를 잘 타고 나야합니다.
맛도 좋고, 열량도 거의 없는데다, 수많은 산모들을 괴롭히는 변비에 특효인 섬유질 덩어리니...살 걱정하는 산모들에겐 불란서 똥 가방 이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머스트해브아이템 되겠습니다.
옛날 비지찌개 얘기를 할려니 또 옛날 생각이 나네요. 제가 국민학교 2-3학년 때 1주일에 서너 번 아침 저녁으로 하던 일이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면 눈꼽도 떼지 못한 상태로 동네 산비탈 초입에 있는 양계장으로 갑니다. 닭똥 냄새를 맡으며 양계장 문을 열면 그 날 판매할 싱싱한 계란들이 탁자 위에 놓여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 칼슘 침착이 잘 안되어 껍질이 말랑말랑한 불량(?) 계란을 열댓 개 고릅니다. 맛은 정상란하고 같은데, 불량품이라 가격이 절반 밖에 안했지요. 저희 집 같이 없이 사는 사람들한테 인기가 좋기 때문에 새벽에 일찍 가지 않으면 금방 동이 나 버립니다. 그렇게 사온 저렴한 불량 계란으로 계란찜이며 계란후라이며 도시락 반찬으로 쓰는 계란 말이도 잘 해 먹었지요.
그렇게 아침을 잘 먹고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한 군데 또 들를 곳이 있습니다. 바로 동네 어귀에 있는 두부공장인데요, 두부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인 비지를 사기 위해서지요. 두부에 비해 비지가 아주 저렴했기 때문에 저희 집 저녁 밥상의 단골메뉴였지요.
그 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엘 가니....가끔 옛 생각이 나서 마트에서 파는 고급 비지말고 오리지날 옛날 비지로 만든 비지찌개가 먹고 싶었는데, 식당에선 옛날 비지를 사용해서 찌개를 끓여주는 데가 없더군요. 요즘은 동네마다 웰빙 열풍을 타고 두부를 직접 만들어서 요리하는 두부전문점들이 많이 생겨서 밥 먹은 후 비지를 한 봉지씩 무료로 가져가게 하는 경우가 많지만, 제 대학시절만 해도 그렇지 않아서 <도문대작>을 쓴 허균 선생처럼, 그 때의 맛을 상상하며 입맛만 다시는 경우가 많았지요.
동네 시장 안 두부가게에서 사 온 오리지날 비지입니다. 말만 잘하면 그냥 주기도 하지요.^^
콩은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고도 하여 영양이 아주 풍부합니다. 콩깍지를 지옥의 문으로 여겨 거의 친하지 않은 서양사람들과는 달리, 우리 민족과 콩은 뗄레야 뗄 수 없지요.
예로부터 콩의 주생산지이자 콩문화가 가장 발달한 곳이 바로 옛날 고구려 영토였던 만주지방과 한반도입니다. 콩이 자라기에 가장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저 잡초투성이인 논두렁에서도 무성하게 쑥쑥 잘 자라지요. 그래서 2차대전 종전 당시만 해도 전세계 콩의 70%가 한반도와 만주에서 생산될 정도였습니다.
18세기 실학자 이익(李瀷)은 《성호사설·만물문》중 에서 “콩은 오곡의 하나인데 사람들이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곡식이란 사람을 살리는 것으로 주장을 삼는다면 콩의 힘이 가장 큰 것이다.”라고 하여 우리민족에 있어서 콩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전쟁 때 된장과 두부·콩나물 없이는 전쟁을 할 수 없었다는 말도 있고, 우리 밥상에서 절반 이상이 콩으로 만든 음식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콩은 한국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동의보감》에서 “콩(大豆)은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5장을 보하고 중초(中焦)와 12경맥을 좋게 하고 중초를 고르게 하며 장위(腸胃)를 따뜻하게 한다.”고 하였고, 해독작용이 뛰어나 해독의 명방인 '감두탕(甘豆湯)'에서 감초와 함께 사용됩니다.
재료를 준비합니다. 만들고 나서 사진 찍고 직원들과 먹을 거라 돼지고기를 넣었는데요, 산모들용으론 굴이나 홍합살 같은 조갯살이 좋겠습니다.
된장 2큰 술(보통 새우젓 넣고 간을 많이들 하시는데,,,,저희는 구수한 맛이 좋아 된장을 사용합니다. 산모용으로 만들 땐 싱겁게 간을 하셔야 합니다.^^), 고추가루 1큰 술, 매실액, 마늘, 들기름 약간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고기 밑간을 한 후, 신김치와 양파를 송송썰어 밑간 해 놓은 고기와 함께 달달 볶습니다. 감칠 맛을 위해 멸치다시마 육수를 자작하게 붓고, 어느 정도 재료들이 걸죽하게 익을때 쯤 오늘의 주인공 오리지날 비지를 투입합니다.
비지를 넣고 한소끔 푹 끓여주면 됩니다.
금방 완성이 되었습니다. 참 쉽죠오잉~~~
변비와 체중이 걱정되는 출산을 전후한 산모분들 많이들 해 드세요~~~
cf) 사용장비 : Pentax K-5, Pentax 35mm limit macro, Metz 52 AF-1, 라이트룸 5.6
오늘은 변비로 고생하는 임산부들이나 산후에 살이 안빠져 고민인 여성들을 위한 옛날 방식의 비지찌개를 한 번 만들어 봅니다. 요즘 마트나 시장에서 판매하는 콩비지는 콩을 거의 그대로 갈아서 만들기때문에 요리를 하면 참 부드러운데요, 옛날엔 두부를 만들고난 찌꺼기인 순수한 비지여서 약간 까끌까끌하고 거친 질감이 났지요.
제일 흔한 메주콩의 경우 열량이 420kcal(100g)정도로 꽤 높고요, 단백질은 36.2g, 콩기름의 원료인 지방이 30.7g, 탄수화물이 17.8g 정도 들어 있습니다. 이에 반해 두부를 만드느라 위의 영양소들이 거의 다 빠져나간 오리지날 비지는 열량이 없는 섬유질 덩어리라 해도 무리가 없을 겁니다. 옛날엔 못사는 사람들의 구황식품이었지만 요즘엔 최고의 다이어트 식품이 바로 비지입니다. 자고로 사람이나 사물이나 시대를 잘 타고 나야합니다.
맛도 좋고, 열량도 거의 없는데다, 수많은 산모들을 괴롭히는 변비에 특효인 섬유질 덩어리니...살 걱정하는 산모들에겐 불란서 똥 가방 이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머스트해브아이템 되겠습니다.
옛날 비지찌개 얘기를 할려니 또 옛날 생각이 나네요. 제가 국민학교 2-3학년 때 1주일에 서너 번 아침 저녁으로 하던 일이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면 눈꼽도 떼지 못한 상태로 동네 산비탈 초입에 있는 양계장으로 갑니다. 닭똥 냄새를 맡으며 양계장 문을 열면 그 날 판매할 싱싱한 계란들이 탁자 위에 놓여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 칼슘 침착이 잘 안되어 껍질이 말랑말랑한 불량(?) 계란을 열댓 개 고릅니다. 맛은 정상란하고 같은데, 불량품이라 가격이 절반 밖에 안했지요. 저희 집 같이 없이 사는 사람들한테 인기가 좋기 때문에 새벽에 일찍 가지 않으면 금방 동이 나 버립니다. 그렇게 사온 저렴한 불량 계란으로 계란찜이며 계란후라이며 도시락 반찬으로 쓰는 계란 말이도 잘 해 먹었지요.
그렇게 아침을 잘 먹고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한 군데 또 들를 곳이 있습니다. 바로 동네 어귀에 있는 두부공장인데요, 두부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인 비지를 사기 위해서지요. 두부에 비해 비지가 아주 저렴했기 때문에 저희 집 저녁 밥상의 단골메뉴였지요.
그 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엘 가니....가끔 옛 생각이 나서 마트에서 파는 고급 비지말고 오리지날 옛날 비지로 만든 비지찌개가 먹고 싶었는데, 식당에선 옛날 비지를 사용해서 찌개를 끓여주는 데가 없더군요. 요즘은 동네마다 웰빙 열풍을 타고 두부를 직접 만들어서 요리하는 두부전문점들이 많이 생겨서 밥 먹은 후 비지를 한 봉지씩 무료로 가져가게 하는 경우가 많지만, 제 대학시절만 해도 그렇지 않아서 <도문대작>을 쓴 허균 선생처럼, 그 때의 맛을 상상하며 입맛만 다시는 경우가 많았지요.
동네 시장 안 두부가게에서 사 온 오리지날 비지입니다. 말만 잘하면 그냥 주기도 하지요.^^
콩은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고도 하여 영양이 아주 풍부합니다. 콩깍지를 지옥의 문으로 여겨 거의 친하지 않은 서양사람들과는 달리, 우리 민족과 콩은 뗄레야 뗄 수 없지요.
예로부터 콩의 주생산지이자 콩문화가 가장 발달한 곳이 바로 옛날 고구려 영토였던 만주지방과 한반도입니다. 콩이 자라기에 가장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저 잡초투성이인 논두렁에서도 무성하게 쑥쑥 잘 자라지요. 그래서 2차대전 종전 당시만 해도 전세계 콩의 70%가 한반도와 만주에서 생산될 정도였습니다.
18세기 실학자 이익(李瀷)은 《성호사설·만물문》중 에서 “콩은 오곡의 하나인데 사람들이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곡식이란 사람을 살리는 것으로 주장을 삼는다면 콩의 힘이 가장 큰 것이다.”라고 하여 우리민족에 있어서 콩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전쟁 때 된장과 두부·콩나물 없이는 전쟁을 할 수 없었다는 말도 있고, 우리 밥상에서 절반 이상이 콩으로 만든 음식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콩은 한국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동의보감》에서 “콩(大豆)은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5장을 보하고 중초(中焦)와 12경맥을 좋게 하고 중초를 고르게 하며 장위(腸胃)를 따뜻하게 한다.”고 하였고, 해독작용이 뛰어나 해독의 명방인 '감두탕(甘豆湯)'에서 감초와 함께 사용됩니다.
재료를 준비합니다. 만들고 나서 사진 찍고 직원들과 먹을 거라 돼지고기를 넣었는데요, 산모들용으론 굴이나 홍합살 같은 조갯살이 좋겠습니다.
된장 2큰 술(보통 새우젓 넣고 간을 많이들 하시는데,,,,저희는 구수한 맛이 좋아 된장을 사용합니다. 산모용으로 만들 땐 싱겁게 간을 하셔야 합니다.^^), 고추가루 1큰 술, 매실액, 마늘, 들기름 약간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고기 밑간을 한 후, 신김치와 양파를 송송썰어 밑간 해 놓은 고기와 함께 달달 볶습니다. 감칠 맛을 위해 멸치다시마 육수를 자작하게 붓고, 어느 정도 재료들이 걸죽하게 익을때 쯤 오늘의 주인공 오리지날 비지를 투입합니다.
비지를 넣고 한소끔 푹 끓여주면 됩니다.
금방 완성이 되었습니다. 참 쉽죠오잉~~~
변비와 체중이 걱정되는 출산을 전후한 산모분들 많이들 해 드세요~~~
cf) 사용장비 : Pentax K-5, Pentax 35mm limit macro, Metz 52 AF-1, 라이트룸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