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음식관련 자료들을 정리하다...그간 잊고 있었던 사진들을 발견하게 되네요. 2002년 월드컵 할 당시 개업을 한 이후 직원들과 같이 밥을 오랫동안 같이 먹어왔습니다. 밥을 같이 먹으면 식구食口라고 하지요. 사전적 의미는 "한 집에서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혹은 "한 조직에 속하여 함께 일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하루의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밥을 매일 같이 먹으니 진정한 식구가 아닐 수 없지요. 많지는 않지만 그간 직원들과 같이 먹었던 점심들 중 기억에 남는 것들을 몇 장의 사진으로 회상해 봅니다.
가장 자주 먹는, 그러면서 제일 친숙하고, 옛날 할머님께서 밥 지으 실 때 제일 자주 하시던 단골요리... 계란찜 되겠습니다. 요즘은 가마솥 사용하는 데가 거의 없어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계란찜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조금 품을 들여 냄비에 물을 붓고 중탕으로 해서 먹기도 하지요. 식당에선 뚝배기에 계란찜을 해서 주는데... 비기祕技가 많이 숨어있어 일반 가정에서 만들어 먹기엔 조금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암튼...계란찜 계의 끝판왕은 뭐니뭐니해도 무쇠솥에 밥 지을 때 같이 익히는, 속칭 밥김을 쏘인 계란찜입니다!!!
가마솥 계란찜의 존엄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한 칼 한다고 하는 뚝배기 계란찜입니다. 이 뚝배기 하나면 다른 찌개니 국이니 별로 필요 없지요. 멸치,뒤포리,다시마,건새우 등의 재료를 푹 우려낸 육수가 들어가 더욱 맛납니다. 가끔 건어물을 사러 서울 을지로 중부시장엘 가는데, 한 번 가면 집에서 쓸 것, 한의원에서 점심에 쓸 것 해서 넉넉히 사다가 냉동고에 보관하면서 사용합니다. 이렇게 하면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은 뭐 백화점 식품매장은 족탈불급足脫不及이라 하겠습니다. 뚝배기에 할 때에는, 초보 시절엔, 옆에서 지키고 서있으면서 불조절 테크닉을 좀 연마해야 합니다.
이것저것 하기 귀찮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한 번씩 냉장고에 짱박혀 있던 묵은 반찬들, 식은밥 얼려 놓았던 거 다 꺼내고, 계란 후라이 몇개 부쳐서, 스뎅 양푼이에 다 때려 넣고 슬금슬금 톱질하세~~ 분위기로 비빕니다. 사진은 비빈 후의 상태이니 "비빈밥"이 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비빌밥"을 더 좋아합니다. ㅠ.ㅠ
여름엔 이것저것 끓이고 삶고 할려면 땀도 나고 귀찮으니...각자 집에서 갖고 온 밑반찬에, 한의원 옆 마트에서 사온 풋고추에 고추장 된장 찍어서 찬 물에 말아 먹기도 합니다.
뽐뿌도 뽐뿌지만, 원래 오디오 사이트인 와싸다(wassada.com)에도 괜찮은 먹거리가 뜨면...한 번씩 사다가 먹습니다. 돼지갈비가 한 번 떴었는데, 평들이 좋아 한 번 사봤는데 직원들이 모두다 만족해하며 잘 먹어서 그 이후 2번인가 더 시켜다 구워 먹었던 것 같네요. 다들 아줌마들이라서 그런지 참 잘들 먹습니다. ^^
참고로 저희 한의원은 처녀는 채용 안합니다. 입 짧고, 맨날 아프다하고, 지각하고, 어느날 잠수타고...그동안 많이 당해봐서 꼭 30세 이상 아줌마들만 뽑습니다. 그러다보니 항상 밑반찬이 풍부?한 편입니다.
애호박에 새우젓 넣고 끓인 찜?입니다. 연안부두 어시장 안에 단골 젓갈 가게가 있는데, 그 집 새우젓이 맛나서 새우젓은 이용한 음식을 자주 해 먹는 편입니다. 간혹 감자도 같이 넣습니다. 한숟갈 크게 떠서 밥위에 얹고는 쓱쓱 비벼서 먹지요. 비오는 날, 눈 오는 날 자주 해 먹었던 것 같습니다. 입천장 까져가며...
가끔 아이들과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에 놀러갑니다. 물 빠지는 시간 맞춰서, 집에서 1시간 정도만 운전하면 갈 수 있으니 부담없지요. 장화, 목장갑 착용하게 하고 어른 애들 모두 갯벌로 들어가 조개, 굴, 게 등을 잡습니다...라고 하지만 거의 노는 수준이지요. -_-
암튼...그래도 힘을 좀 쓰다보면 쪼개난 게들을 꽤 많이 잡습니다. 잡은 후 현장에서 깨끗한 바닷물로 해감을 뺀 후 다음날 한의원에서 튀깁니다. 반죽에 카레 가루를 조금 넣어 튀기는데, 향이 아주 좋습니다. 아줌마들 뼈 건강에 아주 좋기도 하고요.
뽐뿌에 순대도 한 번씩 뜨면 또 사다가 먹습니다. 캠핑 때 주로 사용되는 버너가 등장했군요.제가 대학시절 배는 고프고, 술도 고프나 주머니에 돈은 몇푼 없고...하던 때가 참 많았었는데, 그 때마다 자주 찾던 곳이 신림동 시장 골목 한 "금오산"이란 옥호의 순대철판볶음집이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푸짐해서 저 같은 주머니가 봉천동인 학생들에겐 천국이었지요. (몇년 전 추억을 더듬어 찾아가보니 벌써 오래전에 없어졌다고 하더라고요.) 그 당시 제가 하도 자주가고 좋아하다보니 친구들이 저를 보고 "순대렐라"라고 했지요. -_-
근처 구월동 농산물 시장에도 자주 가는데...새싹이나 쌈채소 종류가 저렴할 땐 박스로 사와서 집 식구들도 먹고, 한의원에 가지고 와서 점심에 간이 쌈밥을 해 먹곤 합니다. 쌈다시마도 우정출연했네요.^^
간혹 뜻하지 않은 꽁돈이 생기거나 하면 한 번씩 해 먹었던 샤브샤브입니다. 몇일 전에 미리 부산에 있는 삼진식품에다 모듬어묵을 주문하고, 코숫코에서 괴기 사고 (사진에는 차이나타운 내에 있는 정육점에서 사온 양고기가 보이는군요.), 연안부두 가서 모시조개 등등 사다가 재료들을 준비해 D-day를 초조하게 기다립니다. 츄르릅~~
드디어 작전개시~~~ 영화 <라이언일병구하기> 오마하비치 씬에서 상륙정의 문이 열리면 병사들이 바닷물로 용감하게 뛰어들듯이...각종 각색의 야채들을 비장한 각오로 육수에 투입합니다.
순식간에 야채들은 누군가의 소화기 안으로 사라지고...대기하고 있던 어묵들이 제 한 몸 기꺼이 희생합니다. 기름에 한 번, 뜨거운 육수에 한 번...두 번 죽습니다. 앗뜨거~~~
식구들과 한두 달에 한 번씩은 집 근처 가까운 곳에 캠핑을 갑니다. 아직 큰 넘이 중 1이라 그래도 여유가 있어서 자주 가는 편이지요. 쫌만 더 있으면 따라 올려고 하지 않을테니...어수룩한 협박이 통할 때 부지런히 데리고 다녀야 합니다. -_- 캠핑가면 의례히 저는 불담당입니다. 일본에서는 "카지오야지かじ[火事]おやじ[親父]불아범" 이라고 하
지요, 괴기도 굽고, 각종 꼬치도 굽고, 강냉이도 굽고, 간고들어도 굽고 죙일 굽다가 옵니다. ㅠ.ㅠ
다음날, 캠핑가기 전 넉넉히 준비해 놓은 , 미리 마른 양념을 해 놓은 괴기를 한의원 식구들용으로 또 굽습니다. 굽다가 제 인생 끝날 듯...
점심 준비에 있어 제일 많은 역할을 하는 저희 한의원 신 실장입니다.^^ 조만간 새로운 음식 이야기 또 뵙지요. ^^
cf) 사용장비 : Pentax K-5, Pentax 35mm limit macro, Metz 52 AF-1, Nikon D300, AF Nikkor 35mm F2D, SB-800, 라이트룸 5.6
요즘 음식관련 자료들을 정리하다...그간 잊고 있었던 사진들을 발견하게 되네요. 2002년 월드컵 할 당시 개업을 한 이후 직원들과 같이 밥을 오랫동안 같이 먹어왔습니다. 밥을 같이 먹으면 식구食口라고 하지요. 사전적 의미는 "한 집에서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혹은 "한 조직에 속하여 함께 일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하루의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밥을 매일 같이 먹으니 진정한 식구가 아닐 수 없지요. 많지는 않지만 그간 직원들과 같이 먹었던 점심들 중 기억에 남는 것들을 몇 장의 사진으로 회상해 봅니다.
가장 자주 먹는, 그러면서 제일 친숙하고, 옛날 할머님께서 밥 지으 실 때 제일 자주 하시던 단골요리... 계란찜 되겠습니다. 요즘은 가마솥 사용하는 데가 거의 없어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계란찜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조금 품을 들여 냄비에 물을 붓고 중탕으로 해서 먹기도 하지요. 식당에선 뚝배기에 계란찜을 해서 주는데... 비기祕技가 많이 숨어있어 일반 가정에서 만들어 먹기엔 조금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암튼...계란찜 계의 끝판왕은 뭐니뭐니해도 무쇠솥에 밥 지을 때 같이 익히는, 속칭 밥김을 쏘인 계란찜입니다!!!
가마솥 계란찜의 존엄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한 칼 한다고 하는 뚝배기 계란찜입니다. 이 뚝배기 하나면 다른 찌개니 국이니 별로 필요 없지요. 멸치,뒤포리,다시마,건새우 등의 재료를 푹 우려낸 육수가 들어가 더욱 맛납니다. 가끔 건어물을 사러 서울 을지로 중부시장엘 가는데, 한 번 가면 집에서 쓸 것, 한의원에서 점심에 쓸 것 해서 넉넉히 사다가 냉동고에 보관하면서 사용합니다. 이렇게 하면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은 뭐 백화점 식품매장은 족탈불급足脫不及이라 하겠습니다. 뚝배기에 할 때에는, 초보 시절엔, 옆에서 지키고 서있으면서 불조절 테크닉을 좀 연마해야 합니다.
이것저것 하기 귀찮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한 번씩 냉장고에 짱박혀 있던 묵은 반찬들, 식은밥 얼려 놓았던 거 다 꺼내고, 계란 후라이 몇개 부쳐서, 스뎅 양푼이에 다 때려 넣고 슬금슬금 톱질하세~~ 분위기로 비빕니다. 사진은 비빈 후의 상태이니 "비빈밥"이 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비빌밥"을 더 좋아합니다. ㅠ.ㅠ
여름엔 이것저것 끓이고 삶고 할려면 땀도 나고 귀찮으니...각자 집에서 갖고 온 밑반찬에, 한의원 옆 마트에서 사온 풋고추에 고추장 된장 찍어서 찬 물에 말아 먹기도 합니다.
뽐뿌도 뽐뿌지만, 원래 오디오 사이트인 와싸다(wassada.com)에도 괜찮은 먹거리가 뜨면...한 번씩 사다가 먹습니다. 돼지갈비가 한 번 떴었는데, 평들이 좋아 한 번 사봤는데 직원들이 모두다 만족해하며 잘 먹어서 그 이후 2번인가 더 시켜다 구워 먹었던 것 같네요. 다들 아줌마들이라서 그런지 참 잘들 먹습니다. ^^
참고로 저희 한의원은 처녀는 채용 안합니다. 입 짧고, 맨날 아프다하고, 지각하고, 어느날 잠수타고...그동안 많이 당해봐서 꼭 30세 이상 아줌마들만 뽑습니다. 그러다보니 항상 밑반찬이 풍부?한 편입니다.
애호박에 새우젓 넣고 끓인 찜?입니다. 연안부두 어시장 안에 단골 젓갈 가게가 있는데, 그 집 새우젓이 맛나서 새우젓은 이용한 음식을 자주 해 먹는 편입니다. 간혹 감자도 같이 넣습니다. 한숟갈 크게 떠서 밥위에 얹고는 쓱쓱 비벼서 먹지요. 비오는 날, 눈 오는 날 자주 해 먹었던 것 같습니다. 입천장 까져가며...
가끔 아이들과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에 놀러갑니다. 물 빠지는 시간 맞춰서, 집에서 1시간 정도만 운전하면 갈 수 있으니 부담없지요. 장화, 목장갑 착용하게 하고 어른 애들 모두 갯벌로 들어가 조개, 굴, 게 등을 잡습니다...라고 하지만 거의 노는 수준이지요. -_-
암튼...그래도 힘을 좀 쓰다보면 쪼개난 게들을 꽤 많이 잡습니다. 잡은 후 현장에서 깨끗한 바닷물로 해감을 뺀 후 다음날 한의원에서 튀깁니다. 반죽에 카레 가루를 조금 넣어 튀기는데, 향이 아주 좋습니다. 아줌마들 뼈 건강에 아주 좋기도 하고요.
뽐뿌에 순대도 한 번씩 뜨면 또 사다가 먹습니다. 캠핑 때 주로 사용되는 버너가 등장했군요.제가 대학시절 배는 고프고, 술도 고프나 주머니에 돈은 몇푼 없고...하던 때가 참 많았었는데, 그 때마다 자주 찾던 곳이 신림동 시장 골목 한 "금오산"이란 옥호의 순대철판볶음집이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푸짐해서 저 같은 주머니가 봉천동인 학생들에겐 천국이었지요. (몇년 전 추억을 더듬어 찾아가보니 벌써 오래전에 없어졌다고 하더라고요.) 그 당시 제가 하도 자주가고 좋아하다보니 친구들이 저를 보고 "순대렐라"라고 했지요. -_-
근처 구월동 농산물 시장에도 자주 가는데...새싹이나 쌈채소 종류가 저렴할 땐 박스로 사와서 집 식구들도 먹고, 한의원에 가지고 와서 점심에 간이 쌈밥을 해 먹곤 합니다. 쌈다시마도 우정출연했네요.^^
간혹 뜻하지 않은 꽁돈이 생기거나 하면 한 번씩 해 먹었던 샤브샤브입니다. 몇일 전에 미리 부산에 있는 삼진식품에다 모듬어묵을 주문하고, 코숫코에서 괴기 사고 (사진에는 차이나타운 내에 있는 정육점에서 사온 양고기가 보이는군요.), 연안부두 가서 모시조개 등등 사다가 재료들을 준비해 D-day를 초조하게 기다립니다. 츄르릅~~
드디어 작전개시~~~ 영화 <라이언일병구하기> 오마하비치 씬에서 상륙정의 문이 열리면 병사들이 바닷물로 용감하게 뛰어들듯이...각종 각색의 야채들을 비장한 각오로 육수에 투입합니다.
순식간에 야채들은 누군가의 소화기 안으로 사라지고...대기하고 있던 어묵들이 제 한 몸 기꺼이 희생합니다. 기름에 한 번, 뜨거운 육수에 한 번...두 번 죽습니다. 앗뜨거~~~
식구들과 한두 달에 한 번씩은 집 근처 가까운 곳에 캠핑을 갑니다. 아직 큰 넘이 중 1이라 그래도 여유가 있어서 자주 가는 편이지요. 쫌만 더 있으면 따라 올려고 하지 않을테니...어수룩한 협박이 통할 때 부지런히 데리고 다녀야 합니다. -_- 캠핑가면 의례히 저는 불담당입니다. 일본에서는 "카지오야지かじ[火事]おやじ[親父]불아범" 이라고 하
지요, 괴기도 굽고, 각종 꼬치도 굽고, 강냉이도 굽고, 간고들어도 굽고 죙일 굽다가 옵니다. ㅠ.ㅠ
다음날, 캠핑가기 전 넉넉히 준비해 놓은 , 미리 마른 양념을 해 놓은 괴기를 한의원 식구들용으로 또 굽습니다. 굽다가 제 인생 끝날 듯...
점심 준비에 있어 제일 많은 역할을 하는 저희 한의원 신 실장입니다.^^ 조만간 새로운 음식 이야기 또 뵙지요. ^^
cf) 사용장비 : Pentax K-5, Pentax 35mm limit macro, Metz 52 AF-1, Nikon D300, AF Nikkor 35mm F2D, SB-800, 라이트룸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