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1년치 수삼작업



지난 일요일에 금산엘 다녀왔습니다. 평소 인삼이 많이 쓰기로 소문난 소문학회 회원 한 친구랑 같이 갔지요.저는 인삼을 그리 많이 쓰는 편은 아니나.... 그래도 매년 금산에서 수삼을 사다가 작업을 해서 냉동고에 얼려 놓고 1년을 씁니다.이번 달 초 생지황도 같은 방식으로 작업을 해서 든든히 쟁여 놓았지요.건삼보단 수삼이 가격도 저렴하고 거피를 하지 않아 유효성분의 손실도 적어 주로 수삼을 씁니다.



날씨도 좋고, 사람들도 바글바글 하네요.



저희가 찾아간 수삼 도매상입니다. 박스 단위로만 판매를 하지요. 한 박스에 대략 70~80kg 정도...

 


금산 밭에서 어제 수확한 난발삼입니다. 머리 풀어헤친 것처럼 정신 없이 생겼다하여 난발입니다.사람모양으로 예쁘게 생긴 삼은 원삼이라 하는데,,,, 가격이 난발에 비해 비싸므로 약효는 동일하면서도 가격은 싼 난발을 사용합니다.

 


대, 중, 소 크기와 상태를 잘 살펴보는 중입니다.



수삼 한 품목만을 취급함에도 그 규모가 상당합니다.



종류와 품질이 다양해 한참을 고르고 또 고릅니다. @.@



최종적으로 가격 흥정 중입니다.역시 재래 시장은 깎는 재미지요. ^^

 


도매사장님 가게 명판 되겠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한의원에 가져다 놓은 삼을 월요일 저녁에 풀어서 작업을 시작합니다.난발 중에서도 제일 큰 사이즈인 "대난"입니다.이런 류의 작업이 있으면 원장 이하 전직원 야근입니다. ㅎㅎㅎ



물에 한두 시간 정도 불려 줍니다. 사이사이에 박혀 있는 흙이 잘 떨어지도록.



원장 이하 전 직원(뭐 그래봐야 몇 명 되지도 않지만,,,,) 다 같이 붙어서 칫솔로 사이사이 박혀있는흙과 이물질을 제거해 줍니다. 한시간쯤 넘어가면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쑤셔 옵니다. ㅠ.ㅠ



칫솔로 초벌 작업 후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짱박혀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실험실용 강력 초음파세척기를 동원합니다. 바닥에 진동자가 6개 박혀 있는 놈이라 힘이 아주 좋습니다. 찌이잉~~~

 


묵은 때를 벗고 하얀 속살을 보여줍니다. 부끄부끄~~~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오늘 밤 물기만 말린 후 내일 아침 포장해서 냉동고로 들어갈 예정입니다.허리도 아프고 배도고프고 목도 칼칼하여....근처 식당으로 이동해 매운탕에 소주 한 잔 합니다.



작취가 미성야라,,,,어제 작업시 떨어져 나온 잔뿌리를 이용해 계삼죽을 점심에 끓였습니다.가마솥에 끓이니 맛도 좋고 철분 공급도 자동으로 되니 금상에 첨화라 하겠습니다.다 좋았는데,,,,,폭풍흡입하다 입천장 다 까졌습니다. ㅠ.ㅠ



반찬으로 만든 새콤달콤 "미삼미나리초무침" 되겠습니다. 계삼죽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청(미나리) + 적(초고추장) + 황(미삼) + 백(양파) + 흑(흑임자) = 오방색요리 되겠습니다.이상으로 노가다 수삼 작업을 마칩니다. 호응이 좋으면 이런 류의 작업 후기 종종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cf) 사용장비 : Panasonic LX3, Pentax K-5, Pentax 35mm limit macro, Metz 52 AF-1, 라이트룸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