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명란 파스타




저희 한의원에서는 점심에 저와 직원들이 함께 각자 식재료 및 밑반찬들을 준비 해 와서 밥을 해 먹어왔었어요개업 초창기에는 근처 식당에서 백반을 시켜서 먹었는데, 남은 음식 재활용 문제와 과도한 조미료 사용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어 힘들지만 직접 해먹기로 했답니다. 이웃님들도 다 경험하시고 고민하셨을 것 같아요

 


매일 아래처럼 해 먹지는 못하지만가끔 소개 해드릴 메뉴나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있으면 하나하나 리얼하게 올려 드리도록 할께요.그럼 오늘은 그 첫 번째로 명란미역들깨 파스타를 소개 해 드릴께요저희 직원들이 30~40대의 여성들이라 파스타를 좋아해요연달아 먹는 미역국에 지친처녀적부터 파스타 매니아인 산모들에게도 가끔 한번 씩 권할만한 메뉴이니 추천해 드려요. 참산모용으로 만들 때 에는 글루텐-프리 파스타를 사용하고 홍합살을 고명으로 올리면 더할 나위 없이 정말 좋아요.



먼저 좋은 미역을 물에 불려주세요저희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미역은 강릉 안인진항에 계시는 이덕순 해녀께서 매년 봄 4,5월에 작업하신 자연산 미역이랍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미역의 경우에는 데치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미역의 앙꼬라 할 수 있는 알지네이트가 다 제거되어 진정한 미역이라고 할 수 없어요.

 


잘 불려진 미역을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해 주세요무쇠 전골 팬에 기름을 두르고 찧은 마늘을 넣어 향을 낸 다음 미역을 넣고 볶아 줘요여기서 잠깐~! 무쇠솥을 사용하면 훼럼포라헤모큐 안먹어도 된답니다자연스레 철이 음식에 녹아들어 빈혈을 예방해 주니까요. ^^



그거 아세요?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들께서 철분보충제 한 알 안드시고도 열 명 이상의 아이를 잘 낳고 모유수유를 잘 하신 숨은 공신이 무쇠 가마솥을 비롯한 각종 무쇠 조리기구들이거든요. 게다가 음식에 철분이 함유되게 되면 맛도 더욱 좋아지게 되는 도랑치고~ 가재잡고~ 마당쓸고~ 돈 줍는 일이 따로 없답니다.



냉동실에 아주 잘~ 보관 되어 있던 명란도 꺼내서 해동을 하였어요. 색깔이 예쁘죠? 명란과 파스타와의 만남은 일본에서 1950년대에 처음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어느 파스타 식당에서 한 손님이 캐비어를 넣어 파스타를 해 달라고 주방장에게 요구를 했는데, 캐비어가 가격도 비싸고 구하기도 쉽지 않아 마침 냉장고에 있던 명란을 이용해 파스타를 만들었더니 반응이 아주 좋아 널리 퍼지게 되었다는군요. 명란 뿐 아니라 미역과 들깨가루가 더해진 이번 요리도 널리 사랑받게 되길 기원해 봅니다.^^



올리브유를 한두 방울 떨어뜨려 준 후 파스타 면을 삶아 주세요. 볶아 놓은 미역에 잘 삶은 파스타면을 넣고 고소한 들깨 가루도 듬뿍 넣어 줍니다. 세월이 갈수록 더욱 굳어져 가고 있는 제 머리를 위해 오메가3의 원천인 들깨가루의 힘을 빌려 듬뿍 넣었어요. ㅠㅠ 해동 마지막으로 미리 해동 시켜놓은 명란도 투입해 주었는데요. 명란을 넣으면 부드러운 면발과 함께 오돌오돌 터지는 입안에서의 질감이 잘 어우러 진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의 요리가 완성이 되었네요. 약이되고 건강해 지는 음식! 다음 요리를 또 준비해서 찾아뵐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