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약해물파스타



오늘은 산후비만이 걱정되어 임신 전 입던 이쁜 44사이즈의 옷들을 중고장터에 내놔야하나 말아냐하나로 고민하는 산모들을 위한 곤약해물파스타를 만들어봅니다. 


 

재료 : 곤약(400g), 목이버섯(한줌), 우렁(반줌), 홍합(반줌), 새우(반줌), 마늘, 생강, 들깨가루(2큰술), 육수(가츠오오부시) 200cc, 명란젓, 야채들(약간)

 

곤약은 대표적인 제로 칼로리 식품으로, 곤약(菎蒻) 또는 구약(蒟蒻)으로 불리는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의 땅속줄기를 가루 내어 가공해 만든 것입니다. 곤약의 주성분인,  글루코즈glucose와 만노오즈mannose가 축합하여 형성된 다당류의 일종인 글루코만난glucomannan이 장을 깨끗이 청소해줘 변비를 예방하므로 산후비만을 예방하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철분과 칼슘의 끝판왕 우렁살을 비롯해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목이버섯, 산모들의 영원한 친구 홍합과 새우살, 그리고 졸린 산모의 위장을 깨워줄 마늘과 생강을 준비합니다.

목이버섯은 물에 불려 한입 크기로 뜯어놓고, 우렁살은 소금물에 살짝 데치고, 곤약은 촛물에 살짝 데쳐 놓습니다. 우렁, 홍합, 새우살은 간장 2큰술 + 미림 1큰술 + 후추 약간 넣고 밑간을 해둡니다.


손진태의 《한국민족설화의 연구》에 ‘나중미부(螺中美婦) 설화’라 불리는 우렁각시 설화의 주인공인 우렁이는 각종 영양성분 중에서도 여성에게 제일 중요한 칼슘과 철분의 함량이 식품 전체에서 거의 최상일 정도로 풍부합니다. 게다가 특유의 미끌미끌한 진액에 콘드로이틴이 많아 특히 피부미용에 좋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이래나 저래나 설화 속에서 아름다운 여성과 우렁이와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선조님들의 혜안을 통한 필연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습니다.

우렁이는 논우렁이, 논고동, 강우렁이라고도 하며 한자어로 전라(田螺), 토라(土螺)라고도 합니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고디’라고도 부르지요.

《동의보감》에서는 전라(田螺)라고 해서 “성질이 차고[寒]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열독을 풀고 갈증을 멈추며 간에 열이 있어서 눈에 피가 지고 부으며 아픈 것을 낫게 하고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뱃속에 열이 몰린 것을 없앤다. 열을 내리고 술에 취한 것을 깨어나게 한다. 쌀 씻은 물에 담가서 진흙을 뺀 다음 삶아 먹는다.”라고 하여 간기능을 정상화시키는 효능이 뛰어남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칼슘도 매우 풍부해서 큰논우렁(생것)의 경우 우유의 10배인 가식부 100g 당 1003mg이나 들어있는데요, 비타민 D가 풍부한 표고버섯이나 목이버섯과 함께 먹으면 더욱 좋지요.

 

대만 최초의 여성 산부인과의사인 莊淑旅가 쓴 산후조리계의 바이블격인 <坐月子的方法>에서도 “생강은 산후 가장 좋은 보약이다.”라고 하였고, 또한 <산실청총규>에서 “生薑二十角”을 준비해두도록 한 것을 보아, 산후요리 전반에 생강을 다양하게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마늘과 생강은 편으로 썰어 준비합니다. 철분의 화수분인 무쇠팬에 포도씨유 2큰술 넣고 달아 오르면, 마늘과 생강을 볶아줍니다.


 

마늘 생강이 어느 정도 익으면, 밑간해 둔 우렁, 홍합, 새우살을 넣고 볶아줍니다.

 

 

목이버섯도 넣고 달달 볶아줍니다.

 


모든 재료들이 익으면(새우색이 불그스름하게 보임) 육수(200cc) 넣어 끓입니다.



엄마의 산후우울증을 예방해주고, 우리 아기 머리 좋아지게 해주는 일등공신인 들깨 가루 2큰술을 넣고 골고루 섞어줍니다. 각종 앨러지 질환들의 주요 원인이며 산모들의 뼈를 오히려 더 약하게 만드는 유제품을 넣지 말고 뽀얗고 고소한 들깨를 듬뿍 쓰는 것이 맛에도 건강에도 좋습니다.

 

들깨와 들깻잎은 김치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 먹거리입니다. 일본에서 들깨 사촌인 차조기(紫蘇)가 식중독을 방지하기 위해 생선회에 곁들여 먹는 음식의 재료인 생강이나 매실 초절임에 들어가는 부재료 정도로 이용될 뿐, 들깻잎, 들깨가루, 들기름을 밥상에서 일상적으로 먹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유일합니다.

들기름의 주성분인 리놀렌산은 리놀레산과 함께 인체에 꼭 필요한 필수지방산으로, 부족하면 성장장애. 불임. 피부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리놀렌산은 오메가-3 지방산으로 항돌연변이효과 및 암세포증식억제 등 암예방 효과도 가지고 있으며, 신경계의 필수지방산으로 시신경에도 영향을 주며 학습능력을 증진시키고 치매 및 우울증 예방 효과도 우수합니다.

2011년 5월 농촌진흥청 연구결과에 의하면 들깨잎에는 뇌세포 대사기능을 촉진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로즈마린산과 뇌혈류 촉진 및 신경안정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가바(GABA) 성분도 다량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깻잎에 들어있는 로즈마린산은 1g당 76mg으로 로즈마리(11mg/g)보다 약 7배, 가바 함유량은 100g당 70mg으로, 쌈배추(10mg/100g), 치커리(30mg/100g), 상추(40mg/100g)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주로 로즈마리, 박하, 스피아민트 등 허브식물에 들어있는 로즈마린산은 항균, 항염증, 항산화 활성 효과가 있고 최근에는 뇌신경을 보호해 치매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타민 A와 C, 그리고 칼슘 등의 무기질은 덤입니다.

서양사람들도 부러워하는 우수한 오메가-3 지방산의 공급원인 들깨와, 일본과 함께 소비량 세계 1,2위를 다툴 정도인 해산물을 늘상 먹어 온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태인들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머리 좋은 민족으로 꼽히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동의보감》에서도 “성질이 따뜻하고[溫] 맛이 매우며[辛] 독이 없다. 기를 내리고 기침과 갈증을 멎게 한다. 폐를 눅여 주고 중초를 보하며 정수(精髓)를 보충해 준다. 들깨가 익으려 할 때에 이삭을 따서 먹으면 몹시 고소하고 맛이 있다.”라고 하여 들깨의 뇌기능 향상을 비롯한 여러 가지 뛰어난 효능들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들깨 이삭 얘기도 나왔는데요, 저도 어릴 적에 찹쌀풀을 뭍여 기름에 튀긴 들깨 이삭 튀김을 가을마다 아주 맛나게 먹은 기억이 납니다. 아주 향긋하고 고소해서 정말 별미였지요.

들기름으로 제철 나물 많이 무쳐서 먹고, 국 끓일 때 들깨가루 듬뿍 넣어서 먹으면 엄마의 몸과 마음도 건강해지고, 아기 머리도 좋아져 나중에 공부도 잘 하고....엄마와 아기를 위한 슈퍼푸드라 할만 합니다.

 


실곤약을 넣고 잘 버무려 줍니다. 



명란젓(1큰술)을 마지막으로 넣고 1분간만 다시 한 번 섞어준 후 불을 끕니다.

 


접시에 파스타를 담고, 신선한 야채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납니다.^^ 살찔 걱정 없으니 맘껏 드세요~~~

  

cf) 사용장비 : Pentax K-5, Pentax 35mm limit macro, Metz 52 AF-1, 라이트룸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