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양갱



삼칠일 동안 산모들에게 제일 간절한 먹거리는 평소 즐겨 먹던 달달한 주전부리일텐데요, 산후회복과 모유수유에 있어서 설탕 및 각종 인공 조미료는 가장 무서운 적이므로 반드시 피해야하니...<도문대작>을 쓴 도살장 문 앞의 허균 선생처럼 쩍쩍 입맛만 다시고 있는 분들이 많지요. 해서 산모들에게 오매불망 그리던 단 맛을 공급함과 동시에 젖 양도 늘려주고, 젖몸살도 예방 & 치료하고, 변비와 치질도 해결해 주는 무화과양갱을 만들어 봅니다.^^ 



주재료인 한천과 팥앙금, 말린 무화과, 메이플 시럽을 준비합니다. 우뭇가사리 등의 해조류로 만드는 한천의 주성분은 식이섬유입니다. 식이섬유란 소화효소로 분해되지 않는 고분자 섬유질인데요, 주로 식물세포벽이나 씨앗의 껍질에 주로 분포되어 있지요. 옛날에는 식이섬유가 위장관에서 흡수되지 않으므로 영양학적으로는 전혀 가치가 없는 것으로 인식되었는데요, 최근엔 다이어트 열풍으로  인해 “제 7 영양소”의 반열에 올라있지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사람이나 사물이나 때를 잘 타고나야 합니다. 한천 100g에는 식이섬유가 무려 74.1g이나 들어 있고, 주원료가 우뭇가사리 등의 해조류이므로 칼슘, 칼륨, 마그네슘, 철, 구리,아연 등의 미네랄도 많이 품고 있습니다. 이러한 풍부한 식이섬유를 가진 한천은 산모들의 변비와 산후비만 예방에 제일 좋은 식품이 아닐까 합니다.^^



팥 100g 을 불린 후 끓인 첫물은 버리고 팥량의 5배 정도의 물을 넣고 푹 익을 때까지 끓입니다. 손가락으로 눌러 쉽게 눌릴 정도가 되면 무화과 진액 100ml, 소금 1ts 을 넣고, 도깨비방망이 등을 이용해 으깨줍니다.(기호에 따라 곱게 또는 성글게)

예로부터 겨울엔 팥을 즐겨 먹었는데요, 동지가 되면 팥을 삶아 으깬 뒤 앙금을 내려서 팥죽을 먹었지요. 고려 말기의 학자 이곡(李穀)의 《가정집(稼亭集)》에 보면 “동지에 얼음이 언 것은 일이 잘못되었지만 / 陽復堅氷事已非 새벽 창가에 동지 팥죽은 그대로 어김이 없네 / 曉窓冬粥莫予違”라고 한 것으로 보아 동지 팥죽의 전통이 유구함을 알 수 있습니다.

동지의 시식時食으로도 많이 먹었지만, 민간에서 젖을 잘 나오게 하는 용도로도 팥이 많이 사용되었는데요, <동의보감>에서 붉은 팥인 적소두(赤小豆)가 "성질이 평(平)하고(약간 차다[微寒]고도 하고 따뜻하다[溫]고도 한다) 맛이 달면서 시고[甘酸] 독이 없다. 물을 빠지게 하며 옹종의 피고름[癰腫膿血]을 빨아낸다."라고 한 것을 보면 팥이 젖몸살이나 유선염을 치료하여 막힌 젖을 잘 나오게 도와줌을 알 수 있습니다.

2012년 북한에서 출판된 <민간료법과 건강>에 보면 젖이 잘 안 나올 때 사용하는 여러 가지, 자체적으로 상당히 검증된, 민간요법 처방들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그 중 팥에 대해 "250g을 물에 달여 하루 3번 끼니 사이에 먹는다."라고 하여 최유제로서의 팥의 섭취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유수유하는 산모들의 영원한 친구인 무화과 100%를 저온추출한 무설탕 무화과 진액은 영암녹색무화과(주)에서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http://영암무화과.com/mall/index.php)에서 구입합니다.

무화과는 예로부터 모유생산량을 늘리고 소화를 도와주며, 산후에 잘 생기는 치질에 특효약입니다. 게다가 단 맛에 익숙한 요즘 젊은 산모들의 입맛에 맛게 양갱의 달달한 맛도 담당합니다. 



한천은  물기를 꼭 짜고, 잘게 찢은 후 물 200ml 를 넣고 약한 불에서 한천이 녹을 때까지 저어가면 끓여줍니다.



한천이 다 녹았네요.^^



한천이 다 녹았으면 팥앙금 약 250g, 메이플 시럽 30g 을 넣고 잘 섞이도록 약한 불에서 저어줍니다.

일반적인 양갱을 만들 때 듬뿍 들어가는 설탕은 모유수유의 적이므로 무화과 진액과 메이플 시럽으로 단 맛을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한 틀에 건무화과를 여러 조각으로 먹기 좋게 잘라 넣어 줍니다.



불을 끄고 뜨거운 김을 약한 식힌 후, 미리 준비한 틀이나 적당한 용기에 부어준 후 냉장고나 시원한 곳에서 식혀줍니다.



맛나는 무화과양갱이 뚝딱 만들어졌네요. 넉넉히 만들어서 냉장고에 보관하다가... 미역국 드시는 중간에 간식으로 한 번씩 드시면 좋겠습니다.^^


cf) 사용장비 : Pentax K-5, Pentax 35mm limit macro, Metz 52 AF-1, 라이트룸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