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팥쌀국수




오늘은 무화과팥쌀국수를 만들어 봅니다. 전라도 지방에서 많이들 드시는 팥칼국수와 비슷한데요, 여기에 젖 양을 늘리고, 변비와 치질을 해결해주는 무화과 진액을 첨가하고, 역시 젖 양을 늘리고 변비에 도움이 되는 잣을 고명으로 올립니다. 팥칼국수에 듬뿍 들어가는 설탕은 모유수유의 적이므로 무화과 진액과 메이플 시럽으로 단 맛을 보충하게 됩니다.

또한 소화를 방해해서 젖 양을 줄이고 각종 앨러지 질환들을 비롯해 이런저런 다양한 문제들을 일으키는 글루텐 덩어리인 (밀가루로 만든) 칼국수를 빼고, 우리민족의 원형질이라 할 수 있는 쌀로 만든 쌀국수를 대타로 투입합니다.



예로부터 겨울엔 팥을 즐겨 먹었는데요, 동지가 되면 팥을 삶아 으깬 뒤 앙금을 내려서 팥죽을 먹었지요. 고려 말기의 학자 이곡(李穀)의 《가정집(稼亭集)》에 보면 “동지에 얼음이 언 것은 일이 잘못되었지만 / 陽復堅氷事已非 새벽 창가에 동지 팥죽은 그대로 어김이 없네 / 曉窓冬粥莫予違”라고 한 것으로 보아 동지 팥죽의 전통이 유구함을 알 수 있습니다.

동지의 시식時食으로도 많이 먹었지만, 민간에서 젖을 잘 나오게 하는 용도로도 팥이 많이 사용되었는데요, <동의보감>에서 붉은 팥인 적소두(赤小豆)가 "성질이 평(平)하고(약간 차다[微寒]고도 하고 따뜻하다[溫]고도 한다) 맛이 달면서 시고[甘酸] 독이 없다. 물을 빠지게 하며 옹종의 피고름[癰腫膿血]을 빨아낸다."라고 한 것을 보면 팥이 젖몸살이나 유선염을 치료하여 막힌 젖을 잘 나오게 도와줌을 알 수 있습니다. 

2012년 북한에서 출판된 <민간료법과 건강>에 보면 젖이 잘 안 나올 때 사용하는 여러 가지, 자체적으로 상당히 검증된, 민간요법 처방들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그 중 팥에 대해 "250g을 물에 달여 하루 3번 끼니 사이에 먹는다."라고 하여 최유제로서의 팥의 섭취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팥은(400g)을 씻어 솥에 담고 물을 부어 한 번 부르르 끓여 첫 물은 버립니다. 쌉쌀한 맛을 제거하기 위함이지요. 다시 솥에 깨끗한 물 2L정도 붓고, 2시간 정도 약한 불로 팥이 뭉글뭉글해질 때까지 푹 끓여줍니다.

 

 

삶아진 팥을 체에 나무주걱으로 내려주고(체 바닥이 팥물에 닿도록 해야 잘 으깨짐) 나머지 껍질은 버립니다.



체에 걸죽하게 내린 팥물은 불을 약하게 하고 주걱으로 저어주며, 소금 약간(반 티스푼) 무화과 진액 50cc + 메이플시럽으로 간을 하면 됩니다.(달달하게 먹으려면 무화과 진액과 메이플 시럽을 조금 더 넣으면 되겠지요.)

모유수유하는 산모들의 영원한 친구인 무화과 100%를 저온추출한 무설탕 무화과 진액은 영암녹색무화과(주)에서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http://영암무화과.com/mall/index.php)에서 구입합니다.



쌀국수는 끓는 물에 데치듯이 살짝만 삶아, 물기를 빼고 그릇에 담아냅니다.



담아낸 쌀국수 위로 미리 준비한 걸쭉한 팥물을 듬뿍 붓고, 고명으로 잣을 올려줍니다..

 


미역국에 지친 산모들의 깔깔한 입에 달달하고 고소한 맛을 선사해 줄 무화과팥쌀국수입니다. 맛도 좋고 젖도 잘 나오게 하고, 덤으로 변비와 치질도 낫게 해 주니 이보다 더 좋은 산후조리 음식이 있을까 싶습니다.^^


cf) 사용장비 : Pentax K-5, Pentax 35mm limit macro, Metz 52 AF-1, 라이트룸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