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최고의 전복을 찾아 명량(울돌목) 바로 옆 바다로 갑니다.
전복은 주로 미역과 다시마를 먹고 자랍니다. 미역과 다시마의 정수 - 고갱이가 고스란히 전복 안에 들어 있을 수 밖에 없지요. 당연히 산모에게 좋지 않을 수 없습니다.
멀긴 머네요. 헉헉,,,,
전라남도 해남군 황산면 부곡리 앞 만호바다입니다. 구름이 많아 그나마 덜 더웠습니다.
영화 <명량> 많이들 보셨지요? 전투신에서 바닷물이 엄청난 속도로 흐르는 것을 보셨을텐데요, 실제 가서 보아도 조류의 속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양식장이 그 명량 바로 옆에 있다보니 적조니 뭐니 그런 문제는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고, 전복들도 그 빠른 흐름에 떠내려 가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해 붙어 있다보니 힘이 장사라,,,씹을 때 그 질감이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게다가 전복살을 썰 때 나오는 풍부한 하얀 진액은 첫 눈에 "나! 알아주는 최유제(催乳劑, galactogogue)요~~~"라고 얘기하고 있음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지요.
바다 가두리 양식장으로 출발하기 위해 작은 배에 탈 준비를 합니다.
귀여운 콜리 한 마리가 오랜만에 외지 사람 왔다고 반기네요.^^
작업용 큰 배를 타기 위해 잠깐 나갑니다.
작업용 크레인이 설치된 큰 배로 갈아 타고 양식장으로 갑니다. 선장님 신수가 훤하십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전복 양식 구조물들입니다. 조류의 흐름이 정말 빠릅니다. ㅎㄷㄷㄷ
크레인으로 물 속에 잠겨 있던 틀(?)을 꺼냅니다. 전복들 일용할 양식인 다시마가 가득 덮여 있군요. 봄엔 미역을 주고 여름엔 다시마를 주로 준다고 하시네요.
덮여 있던 다시마들을 한참 걷어내고 나니,,,,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전복들이 자태를 드러냅니다. 물 위에 올라오자마자 당황했는지 지들 딴엔 무지 빠른 걸음으로 아래를 행해 내려갑니다. 뭐 그래봐야 속도는 1mm/sec 정도 될라나요 ㅎㅎㅎ
바글바글하네요.^^
내외 두 분께서 고생이 참 많으십니다.^^
조선 중기의 문신 허균(許筠)의 시문집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에서 “큰전복[大鰒魚]은 제주에서 나는 것이 가장 크다. 맛은 작은 것보다는 못하지만 중국 사람들이 매우 귀히 여긴다."라고 한 것처럼 전복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생산되지만 우리나라 제주의 것을 제일로 쳐 왔습니다. 물론 자연산이었지요.^^
그만큼 귀하다보니 탐관오리들의 수탈로 인해 백성들의 삶이 매우 피폐했다고 합니다. <조선왕조실록> 세조 6년 경진(1460,천순 4) 12월29일(신축)에 보면 “중추원 사(中樞院使) 기건(奇虔)이 졸(卒)하였다. 일찍이 연안(延安) 군수가 되었는데, 군민(郡民)들이 붕어[鯽魚]를 바치는 것 때문에 그물질하여 잡기에 피곤해 하니 3년 동안 먹지 않고 또 술도 마시지 않았다. 부로들이 탄식하기를, '이제서야 우리 백성을 위하여 마시지 않은 것을 알겠다.'하였다. 또 제주(濟州)를 안무(安撫)하는데, 백성들이 전복[鰒魚]을 바치는 것을 괴롭게 여기니, 역시 3년 동안 전복을 먹지 않았다. 두어 도의 관찰사(觀察使)와 대사헌(大司憲)을 역임(歷任)하였는데, 이르는 곳마다 명성이 있었다."라고 하여 보기 드문 청렴한 한 관리의 행적을 칭송하고 있을 정도 입니다. 양식이 발달해서 많이 대중화 된 지금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얘기가 아닐 수 없지요.
조선시대 왕실의 진료를 맡아 본 내의원(內醫院)의 내력과 사무규정‚ 취급약재‚ 재정내역 등 내의원에 관한 제 반규정이 실린 책으로‚ 순조(純祖)연간에 내의원에서 편찬한 《내의원식례(內醫院式例)》에 보면 “생숙복(生熟鰒 살아 있는 성숙한 전복) [통제사(統制使)와 경상좌병사(慶尙左兵使)가 상간(相間)하여 매달 한 차례”라 하여 전복을 매달 내의원을 통해 궁에 진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환자의 기력을 보해주는 보양식의 대명사인 전복은 조개류 가운데 가장 맛이 좋고 귀해서 '조개류의 황제' 로 불립니다.
예로부터 귀하디 귀하게 대접받아 왔는데요. <조선왕조실록> 문종 2년 임신(1452, 경태 3) 5월14일(병오)에 보면 "시선(侍膳)하고 문안(問安)하기를 날로 더욱 신중히 하여, 세종(世宗)께서 일찍이 몸이 편하지 못하므로 임금이 친히 복어(鰒魚=全鰒)를 베어서 올리니 세종이 맛보게 되었으므로 임금이 기뻐하여 눈물을 흘리기까지 하였다."라고 하여, 세자 시절의 문종이 오랜 소갈증(당뇨병)에 시달려 몸의 진액이 부족해진 세종을 위해 직접 진액 보충의 효능이 뛰어난 전복(全鰒)을 잘라서 드시게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전복은 소갈 뿐만 아니라 과다한 열로 인해 진액이 부족해진 상태인 아토피 피부염에도 도움을 줍니다.
<동의보감>에선 석결명(石決明)이라 하여 "성질이 서늘하고 맛이 짜며 독이 없다.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 라고 하였고, <본초강목>에서는 "석결명은 구공라(九孔螺)라고도 하고 천리광(千里光)이라고도 한다. 석결명과 천리광은 그 효능을 보고 붙인 이름이고, 구공라는 그 형태를 보고 붙인 이름이다."라고 하여, 몸을 보하는데 있어 특히 시력회복에도 큰 효과가 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양식장 근처에 사시는 한 할아버지께서 시력을 거의 상실하셨는데, 전복 껍질을 갈아서 드시고는 시력이 거의 정상으로 돌아와 마을 분들이 모두 놀라셨다는군요. 그러므로 요리할 때 전복 껍질도 같이 넣고 조리하면 좋겠지요? 평소 시력이 약하고 피부질환이 있는 산모가 자주 섭취하면 아주 제격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이 동네 많은 산모분들이 전복 양식을 시작한 이후 미역국에 전복을 넣어서 드셨는데, 양식 하기 전 전복이 귀할 때는 마른 새우를 넣고 미역국을 드셨다는군요. 그런데 새우를 전복으로 바꾸고 나니 젖양이 엄청나게 많이 늘어서,,,,전복이 진짜 좋긴 좋구나~~하셨답니다.
젖양 부족한 산모들께서도 전복 많이 드시면 좋겠습니다.^^
바로 옆 바다에 색색의 부표들이 줄줄이 떠 있네요. 무엇에 쓰는 물건일꼬,,,
크레인을 이용해 부표에 매달린 밧줄 하나를 들어올려 봅니다. 영차~~
오호라~~ 전복들이 제일 좋아라하는 먹거리 다시마군요. 진정한 로컬 푸드(local food)를 실천하고 있는 전복들입니다.
어마어마하지요?
사모님께서 몇 장 갖다 먹으라며 싱싱한 넘으로 골라 잘라주시네요. 만져보니 손톱이 안들어갈 정도로 속이 꽉 차 있더군요.ㅎㄷㄷ
저희를 위해 아끼는 수족 몇 가닥을 보시한 고마운 다시마들을 다시 바다속으로 돌려보냅니다. 잘 가라 얘들아~~~
해남에서 가져온 다시마를 물에 씻은 후 잘 마르도록 잘게 잘라 하루를 볕에 널어 말렸습니다. 금방 마르더군요. 근데 포면에 뭔가 하얀 가루가?? 소금인가??
하얀 가루의 정체는 미역이나 다시마의 세포벽에 존재하는 당류의 한가지인 만노오스(mannose)의 결정입니다. 충분히 성장하여 영양분이 꽉 찬 미역이나 다시마를 건조할 때 이렇게 하얀 꽃이 피지요. 예로부터 좋은 미역을 지칭할 때 감곽(甘藿), 분곽(粉藿)이라 불렀는데 이를 말함입니다.
강릉 이덕순 해녀께서도 여름엔 다시마 채취를 하시는데, 항상 하시는 말씀이 "여기 다시마는, 하나도 안짜고 정말 달아요~~~"인데, 그 의미를 이제야 확실히 알 것 같네요.^^
배에서 내려 치패(稚貝) 양식장으로 가 봅니다.
고도 정수된 깨끗한 바닷물이 풍부하게 공급되고 있더군요.
새끼전복(치패)들이 사는 집입니다. 쬐끄만 하얀 점들이 보이시나요? 네모난 큰 판때기의 갈색 부분은 물때가 끼어서 지저분한 게 아니라 새끼전복들의 먹이인 규조(硅藻, diatom)입니다.
가운데 두 마리가 한 쌍의 눈을 보듯이 마주하고 있네요.^^
규조들을 열심히 파 먹었군요.
치패 관리에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인 EM(Effective Microorganisms)을 사용하시더군요. 주부분들도 요즘 가정에서 많이들 사용하시지요?
새끼 전복 폐사율도 줄고, 양식장 청소도 쉬워진다고 하시네요.
공식적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기갈을 해소하려 동네 식당에 왔습니다. 근데 생김새가 꼼장어 같진 않은데,,,,
가까이서 보니,,,갯장어군요. 사진엔 잘 안나왔는데,,,이 놈들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서양에선 'Daggertooth pike conger'라고 부르지요. 보통 바다장어는 붕장어(아나고, あなご[穴子]), 갯장어(하모, はも[鱧]), 먹장어(꼼장어)로 나뉘는데, 붕장어나 꼼장어는 이빨이 없지요. 전어를 미끼로 해서 주낙으로 잡는다고 하는군요. 여름엔 이 놈만한 보양식이 없지요. 일본 사람들 환장합니다. 일본에서는 하모(はも)라고 부르고 한자로는 '鱧'자를 씁니다.
맛난 것들이 많이 보이네요.^^
갯장어하면 회도 좋지만 역시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데침을 최고로 칩니다. 일본에선 유비키(ゆびき, 湯引き)라고 하지요. 데침용 육수가 준비되었군요.^^
위가 데침용, 아래는 횟감입니다. 보통 회로 먹을 땐 깻잎에 싸서 먹지요. 일본에선 차조기(紫蘇葉, shiso leaf)에 싸서 회로 먹기도 하고, 차조기로 말아서 덴뿌라를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사장님께서 솜씨 좋게 포를 뜨고 계시네요.
탈수기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정성껏 씻으시네요. 아귀 힘이 상당히 좋으십니다.^^
미세한 칼집을 넣기 전, 물기를 잘 제거하고요.
잔 뼈가 마리당 보통 3500개 정도 있기 때문에 써는 기술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본 사람들은 하모 썰어 먹는 전용 칼인 하모기리 호초(はもきり包丁 hamokiri-bocho)도 쓴다지요.
갯장어에 시원한 소주 한 잔 걸치고 인천으로 돌아옵니다. 물론 운전은 집사람이 했지요.^^
cf) 사용장비 : Pentax K-5II, Pentax 35mm limit macro, Metz 52 AF-1, Sony a3000, Vario Tessar T* E 16-70mm F4 ZA OSS, 라이트룸 5.7.1.
오늘은 최고의 전복을 찾아 명량(울돌목) 바로 옆 바다로 갑니다.
전복은 주로 미역과 다시마를 먹고 자랍니다. 미역과 다시마의 정수 - 고갱이가 고스란히 전복 안에 들어 있을 수 밖에 없지요. 당연히 산모에게 좋지 않을 수 없습니다.
멀긴 머네요. 헉헉,,,,
전라남도 해남군 황산면 부곡리 앞 만호바다입니다. 구름이 많아 그나마 덜 더웠습니다.
영화 <명량> 많이들 보셨지요? 전투신에서 바닷물이 엄청난 속도로 흐르는 것을 보셨을텐데요, 실제 가서 보아도 조류의 속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양식장이 그 명량 바로 옆에 있다보니 적조니 뭐니 그런 문제는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고, 전복들도 그 빠른 흐름에 떠내려 가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해 붙어 있다보니 힘이 장사라,,,씹을 때 그 질감이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게다가 전복살을 썰 때 나오는 풍부한 하얀 진액은 첫 눈에 "나! 알아주는 최유제(催乳劑, galactogogue)요~~~"라고 얘기하고 있음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지요.
바다 가두리 양식장으로 출발하기 위해 작은 배에 탈 준비를 합니다.
귀여운 콜리 한 마리가 오랜만에 외지 사람 왔다고 반기네요.^^
작업용 큰 배를 타기 위해 잠깐 나갑니다.
작업용 크레인이 설치된 큰 배로 갈아 타고 양식장으로 갑니다. 선장님 신수가 훤하십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전복 양식 구조물들입니다. 조류의 흐름이 정말 빠릅니다. ㅎㄷㄷㄷ
크레인으로 물 속에 잠겨 있던 틀(?)을 꺼냅니다. 전복들 일용할 양식인 다시마가 가득 덮여 있군요. 봄엔 미역을 주고 여름엔 다시마를 주로 준다고 하시네요.
덮여 있던 다시마들을 한참 걷어내고 나니,,,,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전복들이 자태를 드러냅니다. 물 위에 올라오자마자 당황했는지 지들 딴엔 무지 빠른 걸음으로 아래를 행해 내려갑니다. 뭐 그래봐야 속도는 1mm/sec 정도 될라나요 ㅎㅎㅎ
바글바글하네요.^^
내외 두 분께서 고생이 참 많으십니다.^^
조선 중기의 문신 허균(許筠)의 시문집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에서 “큰전복[大鰒魚]은 제주에서 나는 것이 가장 크다. 맛은 작은 것보다는 못하지만 중국 사람들이 매우 귀히 여긴다."라고 한 것처럼 전복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생산되지만 우리나라 제주의 것을 제일로 쳐 왔습니다. 물론 자연산이었지요.^^
그만큼 귀하다보니 탐관오리들의 수탈로 인해 백성들의 삶이 매우 피폐했다고 합니다. <조선왕조실록> 세조 6년 경진(1460,천순 4) 12월29일(신축)에 보면 “중추원 사(中樞院使) 기건(奇虔)이 졸(卒)하였다. 일찍이 연안(延安) 군수가 되었는데, 군민(郡民)들이 붕어[鯽魚]를 바치는 것 때문에 그물질하여 잡기에 피곤해 하니 3년 동안 먹지 않고 또 술도 마시지 않았다. 부로들이 탄식하기를, '이제서야 우리 백성을 위하여 마시지 않은 것을 알겠다.'하였다. 또 제주(濟州)를 안무(安撫)하는데, 백성들이 전복[鰒魚]을 바치는 것을 괴롭게 여기니, 역시 3년 동안 전복을 먹지 않았다. 두어 도의 관찰사(觀察使)와 대사헌(大司憲)을 역임(歷任)하였는데, 이르는 곳마다 명성이 있었다."라고 하여 보기 드문 청렴한 한 관리의 행적을 칭송하고 있을 정도 입니다. 양식이 발달해서 많이 대중화 된 지금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얘기가 아닐 수 없지요.
조선시대 왕실의 진료를 맡아 본 내의원(內醫院)의 내력과 사무규정‚ 취급약재‚ 재정내역 등 내의원에 관한 제 반규정이 실린 책으로‚ 순조(純祖)연간에 내의원에서 편찬한 《내의원식례(內醫院式例)》에 보면 “생숙복(生熟鰒 살아 있는 성숙한 전복) [통제사(統制使)와 경상좌병사(慶尙左兵使)가 상간(相間)하여 매달 한 차례”라 하여 전복을 매달 내의원을 통해 궁에 진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환자의 기력을 보해주는 보양식의 대명사인 전복은 조개류 가운데 가장 맛이 좋고 귀해서 '조개류의 황제' 로 불립니다.
예로부터 귀하디 귀하게 대접받아 왔는데요. <조선왕조실록> 문종 2년 임신(1452, 경태 3) 5월14일(병오)에 보면 "시선(侍膳)하고 문안(問安)하기를 날로 더욱 신중히 하여, 세종(世宗)께서 일찍이 몸이 편하지 못하므로 임금이 친히 복어(鰒魚=全鰒)를 베어서 올리니 세종이 맛보게 되었으므로 임금이 기뻐하여 눈물을 흘리기까지 하였다."라고 하여, 세자 시절의 문종이 오랜 소갈증(당뇨병)에 시달려 몸의 진액이 부족해진 세종을 위해 직접 진액 보충의 효능이 뛰어난 전복(全鰒)을 잘라서 드시게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전복은 소갈 뿐만 아니라 과다한 열로 인해 진액이 부족해진 상태인 아토피 피부염에도 도움을 줍니다.
<동의보감>에선 석결명(石決明)이라 하여 "성질이 서늘하고 맛이 짜며 독이 없다.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 라고 하였고, <본초강목>에서는 "석결명은 구공라(九孔螺)라고도 하고 천리광(千里光)이라고도 한다. 석결명과 천리광은 그 효능을 보고 붙인 이름이고, 구공라는 그 형태를 보고 붙인 이름이다."라고 하여, 몸을 보하는데 있어 특히 시력회복에도 큰 효과가 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양식장 근처에 사시는 한 할아버지께서 시력을 거의 상실하셨는데, 전복 껍질을 갈아서 드시고는 시력이 거의 정상으로 돌아와 마을 분들이 모두 놀라셨다는군요. 그러므로 요리할 때 전복 껍질도 같이 넣고 조리하면 좋겠지요? 평소 시력이 약하고 피부질환이 있는 산모가 자주 섭취하면 아주 제격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이 동네 많은 산모분들이 전복 양식을 시작한 이후 미역국에 전복을 넣어서 드셨는데, 양식 하기 전 전복이 귀할 때는 마른 새우를 넣고 미역국을 드셨다는군요. 그런데 새우를 전복으로 바꾸고 나니 젖양이 엄청나게 많이 늘어서,,,,전복이 진짜 좋긴 좋구나~~하셨답니다.
젖양 부족한 산모들께서도 전복 많이 드시면 좋겠습니다.^^
바로 옆 바다에 색색의 부표들이 줄줄이 떠 있네요. 무엇에 쓰는 물건일꼬,,,
크레인을 이용해 부표에 매달린 밧줄 하나를 들어올려 봅니다. 영차~~
오호라~~ 전복들이 제일 좋아라하는 먹거리 다시마군요. 진정한 로컬 푸드(local food)를 실천하고 있는 전복들입니다.
어마어마하지요?
사모님께서 몇 장 갖다 먹으라며 싱싱한 넘으로 골라 잘라주시네요. 만져보니 손톱이 안들어갈 정도로 속이 꽉 차 있더군요.ㅎㄷㄷ
저희를 위해 아끼는 수족 몇 가닥을 보시한 고마운 다시마들을 다시 바다속으로 돌려보냅니다. 잘 가라 얘들아~~~
해남에서 가져온 다시마를 물에 씻은 후 잘 마르도록 잘게 잘라 하루를 볕에 널어 말렸습니다. 금방 마르더군요. 근데 포면에 뭔가 하얀 가루가?? 소금인가??
하얀 가루의 정체는 미역이나 다시마의 세포벽에 존재하는 당류의 한가지인 만노오스(mannose)의 결정입니다. 충분히 성장하여 영양분이 꽉 찬 미역이나 다시마를 건조할 때 이렇게 하얀 꽃이 피지요. 예로부터 좋은 미역을 지칭할 때 감곽(甘藿), 분곽(粉藿)이라 불렀는데 이를 말함입니다.
강릉 이덕순 해녀께서도 여름엔 다시마 채취를 하시는데, 항상 하시는 말씀이 "여기 다시마는, 하나도 안짜고 정말 달아요~~~"인데, 그 의미를 이제야 확실히 알 것 같네요.^^
배에서 내려 치패(稚貝) 양식장으로 가 봅니다.
고도 정수된 깨끗한 바닷물이 풍부하게 공급되고 있더군요.
새끼전복(치패)들이 사는 집입니다. 쬐끄만 하얀 점들이 보이시나요? 네모난 큰 판때기의 갈색 부분은 물때가 끼어서 지저분한 게 아니라 새끼전복들의 먹이인 규조(硅藻, diatom)입니다.
가운데 두 마리가 한 쌍의 눈을 보듯이 마주하고 있네요.^^
규조들을 열심히 파 먹었군요.
치패 관리에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인 EM(Effective Microorganisms)을 사용하시더군요. 주부분들도 요즘 가정에서 많이들 사용하시지요?
새끼 전복 폐사율도 줄고, 양식장 청소도 쉬워진다고 하시네요.
공식적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기갈을 해소하려 동네 식당에 왔습니다. 근데 생김새가 꼼장어 같진 않은데,,,,
가까이서 보니,,,갯장어군요. 사진엔 잘 안나왔는데,,,이 놈들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서양에선 'Daggertooth pike conger'라고 부르지요. 보통 바다장어는 붕장어(아나고, あなご[穴子]), 갯장어(하모, はも[鱧]), 먹장어(꼼장어)로 나뉘는데, 붕장어나 꼼장어는 이빨이 없지요. 전어를 미끼로 해서 주낙으로 잡는다고 하는군요. 여름엔 이 놈만한 보양식이 없지요. 일본 사람들 환장합니다. 일본에서는 하모(はも)라고 부르고 한자로는 '鱧'자를 씁니다.
맛난 것들이 많이 보이네요.^^
갯장어하면 회도 좋지만 역시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데침을 최고로 칩니다. 일본에선 유비키(ゆびき, 湯引き)라고 하지요. 데침용 육수가 준비되었군요.^^
위가 데침용, 아래는 횟감입니다. 보통 회로 먹을 땐 깻잎에 싸서 먹지요. 일본에선 차조기(紫蘇葉, shiso leaf)에 싸서 회로 먹기도 하고, 차조기로 말아서 덴뿌라를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사장님께서 솜씨 좋게 포를 뜨고 계시네요.
탈수기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정성껏 씻으시네요. 아귀 힘이 상당히 좋으십니다.^^
미세한 칼집을 넣기 전, 물기를 잘 제거하고요.
잔 뼈가 마리당 보통 3500개 정도 있기 때문에 써는 기술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본 사람들은 하모 썰어 먹는 전용 칼인 하모기리 호초(はもきり包丁 hamokiri-bocho)도 쓴다지요.
갯장어에 시원한 소주 한 잔 걸치고 인천으로 돌아옵니다. 물론 운전은 집사람이 했지요.^^
cf) 사용장비 : Pentax K-5II, Pentax 35mm limit macro, Metz 52 AF-1, Sony a3000, Vario Tessar T* E 16-70mm F4 ZA OSS, 라이트룸 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