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향긋한 쑥이 들어간 닭가슴살경단 오야코동おやこどんぶり親子丼을 만들어봅니다. 부모(親)와 자식(子)이 함께 들어 가는 돈부리라 해서 오야코동이라 합니다.
재료 : 닭안심 100g, 계란 2개, 쑥 한 줌, 찹쌀가루 4스푼, 맛간장 3스푼, 다시마육수 2컵 , 가츠오부시 한 줌, 청주 1스푼, 밥 1공기.
산후에 닭은 매우 중요한 식재료입니다. 대만에 “아기 잘 낳으면 닭 냄새, 술 냄새요, 아기 잘못 낳으면 관이 기다린다.”는 속담이 있는데요, “닭 냄새”는 한족漢族 산모들의 “미역국”격인, 참기름에 닭을 볶은 후 물을 부어 끓이는 저 유명한 “마유계麻油鷄”라고 부르는 “참기름닭국” 냄새를 말하고, 술 냄새는 산후에 필수로 복용하는 한약인 “생화탕生化湯”을 달일 때 첨가되는 청주 냄새를 뜻할 정도로, 중국 사람들은 산후에 닭고기를 필수로 여겨 왔습니다.
우리나라 궁중에서는 닭보다는 꿩을 주로 사용했는데요, <호산청일기>에서 영조의 생모인 최숙원에게“생치生雉”를 올렸다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의“생치”는, <시의전서>에서도 보이는, 닭을 넣어 끓인 탕보단 훨씬 고급인 “생치국”이나, <일성록日省錄>에 보이는 생치탕의 형태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꿩대신 닭이란 말도 있듯이 요즘 꿩고기를 구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잘 자란 닭을 사용합니다.
닭고기는 곱게 잘 다져준 후, 자염 약간, 후추 약간, 청주 약간만 넣어 밑간해 준비해둡니다
밑간 해 둔 고기에 계란 노른자, 찹쌀가루 넣고 조물조물 잘 섞어 줍니다.
먹기 좋은 크기로 동그랗게 경단을 만들어 따로 담아 놓습니다.
냄비에 다시마육수가 끓어 오를 때 간장과 가츠오부시 한 줌 넣고...5분 정도만 보글보글 끓여줍니다.
가츠오부시는 건져내고, 경단을 넣어줍니다.
젓가락으로 잘 익도록 요리조리 굴려 줍니다.
뚜겅을 닫고 약불에서 3분 정도만 더 익혀주다가, 향이 좋은 쑥 한 줌 얹어 줍니다.
프랑스의 작가 M. 프루스트의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유래한 “프루스트 현상Proust phenomenon”이란 말이 있습니다. 향기나 냄새가 과거의 기억을 이끌어 내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이끌어내는 아주 효과적인 향이 바로 봄 들판의 쑥향입니다. 다른 어떤 향도 따라 올 수 없지요. 된장국에서 떡에서, 버무리에서,,,봄이 되면 온 집안에 쑥 향이 가득했었지요.
그 기억을 잘 따라가다 보면 쑥떡 생각이 납니다. 초등학교 시절 봄이면 최고의 간식이 쑥떡이었습니다. 집에서도 해먹고 학교 앞 문방구에서도 친구들과 같이 사먹고. 1개에 10원 정도 했던 기억이 나는, 납작하고 길쭉한 절편 모양에 콩고물을 발라서 먹는 그 쑥떡 맛이 정말 그립습니다.
쑥떡뿐만 아니라 쑥경단, 쑥인절미 등 떡 종류도도 먹었지만 쑥밥, 쑥국, 쑥버무리 같은 주식으로 많이 먹었지요. 목욕할 때 끓여서 넣기도 했고요. 어릴 적 먹거리에서 쑥이 차지했던 부분은 대단했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애엽(艾葉, 약쑥잎)은 성질은 따뜻하고[溫] 맛은 쓰며[苦] 독이 없다. 오랜 여러 가지 병과 부인의 붕루(崩漏)를 낫게 하여 안태(安胎)시키고 복통을 멎게 하며 적리(赤痢)와 백리(白痢)를 낫게 한다. 오장치루(五藏痔瘻)로 피를 쏟는 것[瀉血]과 하부의 닉창(䘌瘡)을 낫게 하며 살을 살아나게 하고 풍한을 헤치며 임신하게 한다.”라고 하여 피부는 물론 여성질환에 두루 사용된다고 하였습니다.
단군신화에서 보면 곰과 호랑이가 한 굴에서 더불어 살면서 사람 되길 간절히 원했는데, 쑥과 마늘만 먹고 백 일을 버틴 곰이 웅녀로 환생하지요. 서양에서는 쑥의 학명이 어린 처녀들의 수호신이자 이들의 출산을 돕는 여신으로도 알려져 있는 아르테미스(Artemis)로 시작하지요. 맹자가 “호색을 하면 어린 미녀(少艾)를 사모하게 된다(萬章 章句 上...知好色則慕少艾)”라고 했듯이 한자로 쑥을 뜻하는 애(艾)는 미녀를 뜻하기도 한 것으로 보아 동서양 모두 쑥과 여성과의 밀접한 관계를 일찍부터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산후에 오로의 배출이 잘되지 않을 때에는 약쑥을 손으로 뭉쳐 골프공만 하게 만든 후 불을 붙여 쑥 연기를 회음부에 쏘이는 훈연 치료를 하기도 하지요. 그러면 오로 배출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데요, 이 방법은 회음부 절개 상처를 소독하고 치료하는 효과도 탁월합니다. 가정에서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이래저래 여성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쑥...항상 가까이 해야겠습니다.^^
향도 살고 색도 잘 살아나네요.^^
마지막으로 계란도 하나 까 넣고,,,,,
반숙 정도 되었을 때 불을 꺼줍니다.
그릇에 따뜻한 밥을 담고, 위에서 완성된 결과물을 듬뿍 얹어서 맛있게 먹습니다.^^
cf) 사용장비 : Pentax K-5II, Pentax 35mm limit macro, Metz 52 AF-1, 라이트룸 5.7.1.
오늘은 향긋한 쑥이 들어간 닭가슴살경단 오야코동おやこどんぶり親子丼을 만들어봅니다. 부모(親)와 자식(子)이 함께 들어 가는 돈부리라 해서 오야코동이라 합니다.
재료 : 닭안심 100g, 계란 2개, 쑥 한 줌, 찹쌀가루 4스푼, 맛간장 3스푼, 다시마육수 2컵 , 가츠오부시 한 줌, 청주 1스푼, 밥 1공기.
산후에 닭은 매우 중요한 식재료입니다. 대만에 “아기 잘 낳으면 닭 냄새, 술 냄새요, 아기 잘못 낳으면 관이 기다린다.”는 속담이 있는데요, “닭 냄새”는 한족漢族 산모들의 “미역국”격인, 참기름에 닭을 볶은 후 물을 부어 끓이는 저 유명한 “마유계麻油鷄”라고 부르는 “참기름닭국” 냄새를 말하고, 술 냄새는 산후에 필수로 복용하는 한약인 “생화탕生化湯”을 달일 때 첨가되는 청주 냄새를 뜻할 정도로, 중국 사람들은 산후에 닭고기를 필수로 여겨 왔습니다.
우리나라 궁중에서는 닭보다는 꿩을 주로 사용했는데요, <호산청일기>에서 영조의 생모인 최숙원에게“생치生雉”를 올렸다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의“생치”는, <시의전서>에서도 보이는, 닭을 넣어 끓인 탕보단 훨씬 고급인 “생치국”이나, <일성록日省錄>에 보이는 생치탕의 형태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꿩대신 닭이란 말도 있듯이 요즘 꿩고기를 구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잘 자란 닭을 사용합니다.
닭고기는 곱게 잘 다져준 후, 자염 약간, 후추 약간, 청주 약간만 넣어 밑간해 준비해둡니다
밑간 해 둔 고기에 계란 노른자, 찹쌀가루 넣고 조물조물 잘 섞어 줍니다.
먹기 좋은 크기로 동그랗게 경단을 만들어 따로 담아 놓습니다.
냄비에 다시마육수가 끓어 오를 때 간장과 가츠오부시 한 줌 넣고...5분 정도만 보글보글 끓여줍니다.
가츠오부시는 건져내고, 경단을 넣어줍니다.
젓가락으로 잘 익도록 요리조리 굴려 줍니다.
뚜겅을 닫고 약불에서 3분 정도만 더 익혀주다가, 향이 좋은 쑥 한 줌 얹어 줍니다.
프랑스의 작가 M. 프루스트의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유래한 “프루스트 현상Proust phenomenon”이란 말이 있습니다. 향기나 냄새가 과거의 기억을 이끌어 내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이끌어내는 아주 효과적인 향이 바로 봄 들판의 쑥향입니다. 다른 어떤 향도 따라 올 수 없지요. 된장국에서 떡에서, 버무리에서,,,봄이 되면 온 집안에 쑥 향이 가득했었지요.
그 기억을 잘 따라가다 보면 쑥떡 생각이 납니다. 초등학교 시절 봄이면 최고의 간식이 쑥떡이었습니다. 집에서도 해먹고 학교 앞 문방구에서도 친구들과 같이 사먹고. 1개에 10원 정도 했던 기억이 나는, 납작하고 길쭉한 절편 모양에 콩고물을 발라서 먹는 그 쑥떡 맛이 정말 그립습니다.
쑥떡뿐만 아니라 쑥경단, 쑥인절미 등 떡 종류도도 먹었지만 쑥밥, 쑥국, 쑥버무리 같은 주식으로 많이 먹었지요. 목욕할 때 끓여서 넣기도 했고요. 어릴 적 먹거리에서 쑥이 차지했던 부분은 대단했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애엽(艾葉, 약쑥잎)은 성질은 따뜻하고[溫] 맛은 쓰며[苦] 독이 없다. 오랜 여러 가지 병과 부인의 붕루(崩漏)를 낫게 하여 안태(安胎)시키고 복통을 멎게 하며 적리(赤痢)와 백리(白痢)를 낫게 한다. 오장치루(五藏痔瘻)로 피를 쏟는 것[瀉血]과 하부의 닉창(䘌瘡)을 낫게 하며 살을 살아나게 하고 풍한을 헤치며 임신하게 한다.”라고 하여 피부는 물론 여성질환에 두루 사용된다고 하였습니다.
단군신화에서 보면 곰과 호랑이가 한 굴에서 더불어 살면서 사람 되길 간절히 원했는데, 쑥과 마늘만 먹고 백 일을 버틴 곰이 웅녀로 환생하지요. 서양에서는 쑥의 학명이 어린 처녀들의 수호신이자 이들의 출산을 돕는 여신으로도 알려져 있는 아르테미스(Artemis)로 시작하지요. 맹자가 “호색을 하면 어린 미녀(少艾)를 사모하게 된다(萬章 章句 上...知好色則慕少艾)”라고 했듯이 한자로 쑥을 뜻하는 애(艾)는 미녀를 뜻하기도 한 것으로 보아 동서양 모두 쑥과 여성과의 밀접한 관계를 일찍부터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산후에 오로의 배출이 잘되지 않을 때에는 약쑥을 손으로 뭉쳐 골프공만 하게 만든 후 불을 붙여 쑥 연기를 회음부에 쏘이는 훈연 치료를 하기도 하지요. 그러면 오로 배출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데요, 이 방법은 회음부 절개 상처를 소독하고 치료하는 효과도 탁월합니다. 가정에서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이래저래 여성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쑥...항상 가까이 해야겠습니다.^^
향도 살고 색도 잘 살아나네요.^^
마지막으로 계란도 하나 까 넣고,,,,,
반숙 정도 되었을 때 불을 꺼줍니다.
그릇에 따뜻한 밥을 담고, 위에서 완성된 결과물을 듬뿍 얹어서 맛있게 먹습니다.^^
cf) 사용장비 : Pentax K-5II, Pentax 35mm limit macro, Metz 52 AF-1, 라이트룸 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