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정선 곤드레



곤드레가 요즘 제철이라는 소식을 듣고 곤드레의 본고장인, 박종관 선생 계시는 정선 임계 용산리로 갑니다. 가는 길에 강릉 안인진에 들러 이덕순 해녀께 이달에 수확한 미역도 구입하고요.



먼 길을 달려갑니다. 헉헉헉,,,



산비탈에 온통 곤드레더군요. 시원한 바람과 멋진 풍경을 보니 피로가 싸악~ 풀립니다.^^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님의 맛만 같다면 올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나지요. 변복이 산등에 이밥취 곤드레 내 연설을 들어라 총각 낭군을 만날라거든 해 연년이 나거라."라는 정선의 구전민요에도 구황식품으로 등장하는 곤드레는 정선의 대표음식인 곤드레밥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요.


곤드레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본으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며 7~8월에 보라색꽃이 피며 봄철 어린순을 채취하여 나물로 먹습니다.


학명은 고려엉겅퀴(Cirsium setidens Nakai)이며한약 대계大薊의 기원식물로, 튀김무침볶음데침 등으로 요리하며 특유의 향미가 있고 질감이 좋으며, 차로도 이용합니다.


서양에선 Milk thistle(우유 엉겅퀴)라고 부르는데요, 젖을 잘 나오게 하는 최유제로 오랫동안 사용해 왔습니다. 유럽에선 Mary’s thistle, blessed thistle, Lady’s thistle로 불리기도 하는데요싱싱한 잎은 시금치 대용으로 샐러드나 여러 요리에 자주 이용되며최유제 용도로 많이 추천됩니다요즘 우리나라에서는 남성분들 정력제로 많이들 드시지요.


한의학에선 대계大薊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요, <명의별록>에서는 "뿌리는 주로 양정보혈養精保血한다여성의 적백대하를 주치하고 안태安胎하며 토혈코피를 멎게 한다."라고 그 효능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젖을 잘 나오게 하고 여성에게 좋은 여러가지 효능들도 가지고 있지만, 속에 품고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물에 녹지 않는 식이섬유로 산모들의 변비를 뻥 뚫어주는 효과가 제일 돋보입니다. 말린 잎 기준으로, 우유의 30배 정도인, 2,958mg/100g이나 들어 있는 칼슘은 덤입니다.



잘 생긴 곤드레 찾아 이 밭 저 밭 다니다보니 반가운 얼굴들이 많더군요. 곤드레와 함께 산모들의 유방건강을 책임지는 민들레입니다.



담벼락 위에 수줍게 핀 금낭화錦囊花...



부처님 머리를 닮은 불두화佛頭花도 이제 한참 물이 오르더군요.



사진으로는 줄기가 아주 꼿꼿하게 생겼지요? 하지만 생긴 것과는 다르게 바람이 조금만 불라치면 줄기를 포함한 지상부 전체가 좌우로 흔들~~흔들~~ 마치 수양버들 바람에 흔들리듯 합니다. 곤드레 만드레 술 많이 취한 할아버지 걸음처럼요. 그래서 '곤드레'라는 이름이 붙었다는군요.^^



곤드레밭 바로 아래에 보리밭이 있더군요. 보리 수확의 목적보다는 지력地力을 기르기 위해 심는다는군요.


바람에 흔들리기로 치자면 오뉴월 보리밭도 곤드레에 못지 않지요. ND 필터를 가져갔었으면 장노출로 보리의 움직임을 좀 더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었을텐데,,,,아쉬웠습니다. ㅠ.ㅠ



밭에서 따서 나름 단장을 한 미스 정선, 성은 '곤'이오, 이름은 '드레' 양입니다.^^ 웬지 성은 '장'이오, 이름은 '그래' 군과 잘 어울릴 것 같지요?



잘 말리면 이렇게 되지요.



나물로도 드시고, 곤드레밥도 자주 해 드세요.^^


모쪼록 정선 곤드레 많이 드셔서 완모수유 꼭 성공하시고, 임신 전 입던 44사이즈의 이쁜 원피스를 중고장터에 내다 팔지 않고 꼭 다시 입으시길 기원합니다.^^

 

cf) 사용장비 : Pentax K-5II, Pentax 35mm limit macro, Tamron 17-50, Metz 52 AF-1, 라이트룸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