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씨현미 미숫가루




 

며칠 전 가평에 있는 단골 잣집에서 햇잣을 구했습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잣도 있으니 젖양이 부족한 산모들을 위한 시원한 건강음료를 만들어봅니다. 

산후에 땀을 많이 흘리고 모유 수유까지 하다 보면 산모는 갈증이 많이 납니다하지만 갑갑하고 목이 마르다고 찬물이나 차갑고 달디단 청량음료주스아이스크림 등을 먹고 마셔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좋지 않은 달고 찬 음료들은 모유수유를 방해하고, 산후풍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나아가 소중한 아기에게도 해를 끼칩니다. ≪태산구급방≫에 산후에 날것과 찬 음식을 많이 먹으면 어린이가 토하고 설사하는 병과 한학(학질의 일종)을 앓는다.”라고 한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땀을 효과적으로 잘 나게 하는 동시에 수유와 발한으로 인한 수분의 손실을 막기 위해선 첫국밥이라고 부르는 따뜻한 미역국과 쌀밥으로 식사를 하세요그리고 부족한 혈액을 보충해 주고 어혈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주는 당귀차 같은 더운 차를 수시로 마시면 아주 좋습니다.

그래도 시원한 음료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면,,,오늘 소개해 드리는 음료를 마시면 갈증이 많이 풀리고, 젖도 잘 나올 겁니다. 



햇잣이라 지방의 산패가 거의 없어 반들반들하고 색이 아주 곱습니다.^^



자세히 보시라고 좀 들이대서 찍어봅니다.



재료 : 현미 한 줌, 땅콩과 잣 한 줌, 무화과 3개, 상추씨 한 종지, 검은 참깨 한 종지.


와거자(萵苣子)라고 부르는 상추씨는 모유생산량을 늘리는 아주 좋은 약재입니다. 《동의보감》에 “입효방(立效方)”이라는 처방이 나오는데요, “젖이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부루씨(萵苣子), 찹쌀(糯米) 각각 1홉을 보드랍게 갈아서 물 1사발에 넣고 잘 저은 다음 감초가루 1g을 넣고 달여 자주 먹으면 좋다.”라고 하였습니다.


2012년 북한에서 출판된 《민간료법과 건강》에 보면 젖이 잘 안 나올 때 사용하는 여러 가지, 자체적으로 상당히 검증된, 민간요법 처방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이는 거의 남북한 통틀어 우리민족이 예전부터 즐겨 사용해오던 여러 가지 최유제들을, 완벽한 연구방법은 아니지만, 동물실험이 아닌 실제 임상에서 수유모들에게 직접 사용한 결과들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한 결과물이라 매우 의미 있는 자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에 상추(부루)씨, 현미, 잣, 땅콩(락화생)에 관한 부분이 있습니다. 
 

③ 잣송이 : 푸른 잣송이 한 개를 알채로 짓찧어서 물 두 사발을 두고 달여 100-150ml 될 때까지 졸인다.(푸른 잣송이가 없는 계절에는 잣 10g, 솔잎 또는 솔순 100g을 짓찧어서 우와 같은 방법으로 졸인다.) 이것을 한 번에 100-150ml씩 하루 3번 끼니 사이에 먹는다.


* 림상검토자료 : 우의 방법으로 젖부족증 환자 57례를 치료한 결과, 한 주일 안에 49례에서 효과가 있었다.

④ 부루씨, 참깨 : 부루씨 30g, 참깨 60g에 물 1L를 두고 천천히 달여 300ml 되게 한다. 이것을 한번에 150ml씩 하루 2번 먹고 땀을 내는 방법으로 3일 동안 쓴다.

림상검토자료 : 우의 방법으로 젖부족증 환자 18례를 치료한 결과, 훨씬 좋아졌다.

⑤ 보리, 현미 : 보리와 현미에 물을 많이 두고 달여 그 물을 먹으면 젖이 잘 나온다.

⑥ 붉은 팥 : 250g을 물에 달여 하루 3번 끼니 사이에 먹는다.

⑦ 수세미오이 : 닦아서 가루 내어 하루에 50g을 2-3번에 나누어 먹는다.

⑧ 민들레 : 30-40g을 물에 달여 하루 2-3번에 나누어 먹는다.

⑨ 다래나무 : 뿌리 60-90g을 물에 달여 먹는다.

⑩ 닭알 흰자위, 꿀 : 닭알 흰자위 4개에 같은 양의 꿀을 두고 한데 개어서 3-4번에 나누어 먹는다.

⑪ 락화생 : 닦아서 가루 내어 한번에 4g씩 술 반잔에 타서 하루 3번 빈속에 먹는다.


여기에 유선염을 예방해주고 음료의 단 맛을 보충해주는 무화과를 더해 레시피를 완성합니다.^^



현미는 고소한 맛을 살리기 위해 살짝 노릇하게 볶아줍니다.



모든 재료들을 믹서에 넣고 곱게 갈아줍니다. 



컵에 미숫가루를 적당량 넣고, 청량감을 위해 (얼음 대신) 탄산수를 부어 섞은 후 시원하게 마십니다.^^


Tip) 단 맛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모유 생산에 영향을 주지 않는 감미료인 메이플시럽을 살짝 넣어 드셔도 됩니다.


cf) 사용장비 : Pentax K-5II, Pentax 35mm limit macro, Metz 52 AF-1, 라이트룸 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