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조기 카레땅콩소스 덮밥



오늘은 평소 소화가 잘 안되면서 젖양이 적은 수유모들을 위한 간단 덥밥을 만들어 봅니다.



재료 : 차조기 한 줌, 바질 반 줌, 두부 반 모, 땅콩 잣 한 줌, (전분 들어 있지 않은) 카레가루(S&B) 2 큰술, 가람마살라 가루 1/2 티스푼, 커더몬 4알, 코코넛 밀크 반 컵, 다진생강 약간, 견과유 2 스푼, 맛간장 1 스푼, 메이플시럽 1 스푼, 자염 약간.



전국 어디에서나 지천으로 자라는 차조기입니다. 저희 동네 공원 화단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차조기를 한의학에선 자소엽(紫蘇葉)이라고 부르고, 일본에선 '시소しそ[紫蘇]'라고 합니다. 깻잎하고 색만 다르고 모양은 거의 똑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선 한의사들밖에 관심이 없지만,,,이웃 일본에선 아주 많은 음식에 부재료로 사용되지요. 대표적으로 '우메보시うめぼし[梅干(し)]'라고 하는 발그스레한 매실초절임 아시지요? 그 예쁜 붉은 색이 바로 이 차조기에서 나온 겁니다. 그 외 다양한 일본 절임음식의 붉은 색은 거의 가 다 차조기에서 온 것이지요. 생선 독을 풀어주는 효과가 탁월해서 지구상에서 생선을 제일 많이 먹는 일본에서 사랑 받을 수 밖에 없지요. 우리나라 재배농가에서 일본으로 수출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에선 “기를 잘 통하게 하고 속을 편안하게 하며, 가래를 삭히고 폐기능을 좋게 하며, 혈을 조화롭게 하고, 속을 따뜻하게 하며, 통증을 제거하고, 기침을 멈추게 하고, 태아를 안정시킨다(行氣寬中, 消痰利肺, 和血, 溫中, 止痛, 定喘, 安胎.).”라고 하였고, 북한에서 나온 《동의학사전》에서는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폐경, 비경, 위경에 작용한다. 땀을 내어 풍한을 없애며, 비위의 기를 잘 통하게 하고, 태아를 안정시키며, 물고기 독을 푼다.”라고 차조기의 약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산이 염려되는 임신부들은 자주 접해야 할 식재료입니다.



두부는 키친타올로 물기 제거 후, 깍둑모양으로 썰어 자염 약간만 뿌려 잠시 재워 둡니다.



철분의 화수분인 무쇠팬에 견과유를 두르고 다진 생강 넣어 향을 낸 다음, 두부를 넣고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내서, 따로 그릇에 담아 줍니다.



땅콩과 잣은 잘게 빻아 두고...



커더몬(cardamom)은 소두구(小豆蔲)라고 하는 생강과 향신료입니다. 최유제로도 많이 쓰입니다.


커더몬은 껍질을 벗긴 후, 절구에 빻아 잘게 부숴 줍니다.



다시 무쇠팬에 젖을 잘 나오게 해 주는 견과유를 넉넉히 두르고, 생강 넣어 향을 낸 다음, 잘게 부숴 놓은 잣과 땅콩을 넣고 볶다가, 물을 조금씩 부어서 눌러 붙지 않게 잘 섞어 줍니다. 순서대로 (전분 들어 있지 않은) 카레가루, 가람마살라 가루, 커더몬, 코코넛밀크, 바질 넣고 잘 섞으면서,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걸쭉한 농도로 맞춰주고, 메이플시럽, 맛간장, 자염으로 짜지 않게 간하고 불을 꺼줍니다. 차조기는 잘게 썰어 따로 준비해둡니다.



그릇에 젖양을 늘려주는 퀴노아를 섞어 지은 밥을 담고, 차조기를 가장자리에 얹은 다음, 두부를 가운데 올리고, 카레 땅콩소스를 듬뿍 뿌려 맛있게 비벼 먹습니다.^^


cf) 사용장비 : Pentax K-5II, Pentax 35mm limit macro, 라이트룸 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