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선왕도고



오늘은 산후조리와 모유수유 기간동안 간식의 제왕인 구선왕도고 산모용 버전을 만들어봅니다. 기력이 약하고 소화력이 떨어져 젖양이 잘 늘지 않는 산모들은 필히 먹어야 할 약선음식입니다.


일찌기 허준 선생께선 《동의보감》 중 '음식과 약으로 병을 치료한다[食藥療病]'라는 편에서 "몸을 튼튼하게 하는 기본은 음식물에 있고 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오직 약에 달려 있다. 음식을 적당히 먹을 줄 모르는 사람은 생명을 보존할 수 없고 약의 성질에 밝지 못한 사람은 병을 치료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음식물은 사기를 없애는 동시에 오장육부를 편안하게 하고 약은 정신을 안정시키며 오래 살 수 있게 혈기를 자양한다. 사람은 이 두 가지를 몰라서는 안 된다. 때문에 웃어른이나 부모가 병에 걸리면 먼저 식사요법을 적용해야 하며 그래도 낫지 않으면 약으로써 치료해야 한다. 그러므로 자식된 사람은 음식물과 약의 성질을 잘 알아야 한다."라고 하여, 기력이 약한 분들의 치료엔 약보다 음식으로 먼저 치료해야 함을 역설하셨습니다.


약이 되는 음식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구선왕도고(九仙王道糕)인데요, 그 효능에 대해서 "정신을 맑게 하고 원기(元氣)를 보하며 비위(脾胃)를 든든하게 하고 음식을 잘 먹게 하며 허손된 것을 보하고 (…) 연밥(연자육), 마(산약), 흰솔풍령, 율무쌀(의이인) 각각 160g, 보리길금(맥아), 까치콩(백편두), 가시연밥(검인) 각각 80g, 시상(枾霜) 40g, 흰사탕가루(白砂糖) 76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멥쌀가루 5되와 함께 설기를 만들어 햇볕에 말린 다음 아무 때나 미음에 타 먹는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구선왕도고의 원래 처방 중 모유수유에 방해되는 설탕과 구하기 어려운 검인 & 시상을 빼고, 대신 젖양을 늘려주는 무화과, 잣, 땅콩, 그리고 단 맛을 제공하는 메이플시럽을 첨가해 산모용 구선왕도고 레시피를 만들었습니다.



재료 : 맵쌀가루 500g, 약재(연자육,산약, 백복령, 율무, 맥아, 백편두 모두 합해서) 50g, 무화과, 잣, 땅콩, 크랜베리 한 컵, 메이플시럽 3큰술.


약재(한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슴)는 분쇄기에 곱게 갈아줍니다.

맵쌀가루와 약재가루를 잘 섞어서 물 1컵에 메이플시럽 넣고 조금씩 부어 가며 잘 섞어 줍니다.



잘 섞은 재료들을 체에 내려 주고, 무화과는 잘게 썰어 준비해둡니다.



찜기에 재료를 반 정도만 붓고, 골고루 펴줍니다.



뚜겅닫고 3분만 기다렸다가 김이 오르면 다시 그 위로 무화과, 나머지 가루를 골고루 부어주고, 견과류 토핑을 올려 20분 정도 쪄주면 됩니다.



잘 쪄지고 있군요.^^




잠시 식혔다가, 먹기좋게 썰어서 간식으로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Tip. 넉넉하게 만들어 냉동실에 얼려 두었다가 수시로 꺼내어 해동시켜 먹으면 편합니다.


cf) 사용장비 : Pentax K-5II, Pentax 35mm limit macro, Metz 52 AF-1, 라이트룸 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