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강과



오늘은 산모들의 간식거리...계강과(桂薑果)를 만들어봅니다. 계강과의 '계(桂)'는 계피 or 육계를, '강(薑)' 은 생강을 말합니다. 산모들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재료들이지요.

산후조리기간에 분만 전 즐겨 먹던 달달한 과자, 빵, 케익 등등 밀가루를 주로 한 주전부리들이 간절한데요, 산후에 밀가루 음식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부인과 전문의서인 <부인양방대전>에 보면 산후의 간호법에서 "(분만한 지) 석 달 후에는 비로소 따뜻한 국수(같은 밀가루 음식)를 조금 먹을 수 있다. 국수(같은 밀가루 음식)를 너무 일찍 먹으면 종기 질환이 생긴다(三月之後, 方可少食溫麵. 食麵早, 成腫疾)."라고 했습니다. 또한 빵이나 케익, 과자 등은 밀가루 자체도 문제지만, 젖을 말리고, 산후비만의 주범인 설탕이 듬뿍 들어가 있는 것도 큰 문제지요.

이럴 때 가장 좋은 간식 중 하나가 계강과입니다. 미리 준비해 놓았다 드시면 딱이지요.^^



재료 : 찹쌀가루 1컵, 미숫가루 반 컵, 잣 한 줌, 계피가루 반 스푼, 생강 편 10쪽, 메이플시럽 2스푼, 들기름 1스푼, 자염 약간.


일반적인 레시피에서는 메밀가루를 사용하지만, 메밀은 성질이 차가워 산모에게 맞지 않으니, 고소한 맛도 더할 겸,,,미숫가루를 사용합니다.


예로부터 생강과 계피(육계)는 몸이 허한 사람들에게 좋은 보양식으로 여겨져왔습니다. <승정원일기영조 1년 을사(1725, 옹정3) 11(경자) 기사를 참조할 만합니다. [왕대비전에 정청하여 구전으로 두 번째 아뢰기를, “신들이 혈성을 다 쏟아 날마다 자전의 귀를 번거롭게 하니 무리하게 떠들어 대는 것이 너무도 황송하다는 것을 어찌 알지 못하겠으며 자성의 마음이 점점 비통해진다는 것을 또한 어찌 알지 못하겠습니까그러나 일의 형편상 늦출 수 없고 뭇사람들의 뜻을 막을 수 없으므로 이에 어쩔 수 없이 전하께 이마를 조아려 다급한 목소리로 일제히 호소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네 번째로 아뢴 것에 대해 내린 비답을 받드니 말씀하신 뜻은 갈수록 더욱 비통하고 절박하였으며 거절하시는 뜻은 더욱 지엄하였습니다신들은 근심스럽고 답답하여 심간(心肝)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우리 조종조의 가법(家法)은 상제(喪制)가 가장 엄하여 전대(前代)에 견줄 바가 아니지만 권제를 따르는 이 한 가지 일만은 지극한 정을 억누르고 사람들의 청을 따르도록 권하지 않은 적이 없으니제왕가에서 효성을 바치는 도리는 자연히 보통 서민들과는 같지 않아 마음 내키는 대로 행하여 상제(常制)를 고집스레 지켜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삼가 생각건대 자성께서는 5년 사이에 거듭 큰 상을 당하여 놀라고 가슴이 찢어져 손상을 입은 바가 이미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게다가 채소 삶은 물을 드신 지가 반년이나 되었으니 형세로 보아 분명히 위기(胃氣)가 손상되었을 것이므로 생강과 계피로 보양하시는 것이 하루가 급합니다만약 당장 눈앞에 깊이 염려할 만한 일이 없다 하여 보호하는 도리를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여 병환이 하루아침에 허한 틈을 타고 갑자기 발병한다면 이것을 어찌 음식으로 보양할 수 있겠으며의약으로 부지할 수 있겠습니까.



잣은 절구에 빻아도 되고, 좀 더 보슬보슬한 입자를 원하면, 키친타올 덮은 후 밀대로 밀어 준비해 둡니다.



찹쌀가루, 미숫가루는 체에 곱게 내려 준비해주고, 물 반컵에 생강넣고 부글부글 끓여서 즙만 짜내고 자염 약간만 첨가해 줍니다. 널찍한 그릇에 찹쌀가루, 미숫가루, 계피가루 넣고 따뜻한 생강즙 넣어가며  되직하게 익반죽 해줍니다.



반죽울 떼어내어 삼면으로 돌려가며 삼각형 모양으로 빚어 줍니다.



김이 오른 찜기에 젖은 면보를 깔고 15분정도 쪄줍니다.



잘 쪄지고 있군요.^^



다 익으면 꺼내어 팬에 오메가-3의 끝판왕 들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앞뒤로 가볍게 지져냅니다.



지져낸 계강과에 모유수유를 방해하지 않는 달달한 메이플시럽을 바르고, 젖양을 늘려주는 잣가루를 듬뿍 묻혀 완성해 줍니다.



접시에 완성된 계강과를 담은 후, 간식으로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Tip. 자주 만들려면 번거로우니, 한 번 만들 때 넉넉히 만들어 밀폐용기에 넣어 냉동실에 얼려 놓았다가, 먹기 30분 정도 전에 꺼내 놓으면 실온에서 해동되어 맛나게 드실 수 있습니다.


cf) 사용장비 : Pentax K-5II, Pentax 35mm limit macro, Metz 52 AF-1, 라이트룸 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