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살완자 샐러드



오늘은 임신 초기 유산을 방지하고 입덧에 지친 임신부들의 입맛을 도와주는 맛나는 완자샐러드를 만들어봅니다.


요즘 불임 혹은 난임으로 고통 받는 신혼부부들이 매우 많은데요, 오만 가지 방법을 다 동원해서 겨우겨우 임신에 성공했지만, 석 달(12주)를 못 넘기고 유산에 이르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한 번 유산이 되면 다음에 또 유산이 될 확률이 점점 높아지지요. 이럴 때 태아를 안정시키고, 임신부의 입맛과 기력을 올려주어 유산방지에 도움을 주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오늘 소개하는 영양가 많고 상큼한 연어살완자 샐러드입니다.



재료 : 연어 100g, 톳가루 1스푼, 카레가루 1스푼, 찹쌀가루 2스푼, 콩비지 2스푼, 생강 3톨, 계란 1개, 대파 흰뿌리 1대, 자염 약간, 청주1스푼.

깨 소스 : 참깨가루 2스푼, 간장 2스푼, 연겨자 반스푼, 레몬즙 1스푼, 식초 반스푼, 메이플시럽 1스푼, 올리브오일 1스푼(혹은 참기름).

계란은 흰자 노른자로 분리해서 흰자는 반죽에 넣어주고, 노른자는 황지단으로 부쳐 따로 준비해 둡니다.


《동의보감》에선 계자(鷄子, 달걀)에 대해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다[甘]. 불에 데서 생긴 헌데[熱火瘡], 간질, 경병(痙病)을 치료하는데, 마음을 진정시키고 오장(五臟)을 편안하게 한다. 안태(安胎)시키고 목이 쉰 것을 트이게 하며 임신부의 돌림열병[天行熱疾]도 치료한다. 달걀은 누런 암탉이 낳은 것이 좋은데, 특히 살 검은 닭(烏鷄)의 알이 더 좋다."라고 하여 계란에도 안태의 효능이 있슴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구할 수 있다면 오골계 알이 더욱 좋겠지요.^^


연어(鰱魚)는 우리나라에서 예로부터 매우 귀한 대접을 받아왔는데요,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세종 7년 을사(1425,홍희 1)년에 "양녕 대군에게 연어(鰱魚)를 내려 주었다."라고 하였고, 세종 14년 임자(1432,선덕 7)년에 "사신의 접대와 진헌에 쓸 연어(鰱魚)를 잡는 등의 일로 인하여, 온 집안 식구가 모두 출역(出役)하게 되니..."라고 한 것을 보면 그 귀함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조 3년 을축(1625, 천계5)년에 "강원도가 동지용으로 각 전(殿)에 진상하는 미후도 정과(獼猴萄正果)가 항아리가 차지 않았고, 대왕대비전에 진상하는 연어 식혜(鰱魚食醯) 2두 내 5승이 흠축이 났으니, 매우 놀랍습니다."라는 기록을 보면 연어를 이용해 식혜를 만들어 먹은 것을 알 수 있고요, 인조 25년 정해(1647, 순치4)년에 "강원도에서 10월에 새로 난 것으로 양전(兩殿)과 세자궁에 진상한 생문어(生文魚), 생대구(生大口), 생연어(生鰱魚), 생치(生雉) 등의 물선(物膳)이 전부 색이 나빴으며 연어알젓(鰱魚卵醢)은 양을 늘리기 위해 물에 불리기까지 하여 빈 껍질만 남은 것이 많았습니다." 라고 한 것과,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의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 제26권 설부(說部)에 보면 '연어(鰱魚) : 동해에서 나는데 알젓이 좋다.'라고 설명한 부분을 보면 연어알로 젓갈을 담아 먹었슴도 알 수 있습니다.


연어에는 오메가-3 불포화 지방산인 EPA와 DHA가 많이 들어 있지요. 이들 성분은 혈액을 잘 흐르게 도와주고,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합니다. 임신 중에 엄마를 통해 아기에게 전해지면 아기의 두뇌발달을 도와 IQ도 올려주는 기특한 일도 하지요. 또한 연어에는 칼슘과 비타민 D가 풍부하여 허약한 임신부의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줍니다.


서양에서도 예로부터 연어를 먹어왔는데요, 켈트족과 아일랜드 신화에서는 연어를 지혜wisdom와 존경venerability의 상징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일랜드 고대 이야기인 <The Boyhood Deeds of Fionn>에서는 지식의 연어Salmon of Knowledge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요, 이 이야기에서 누구든 연어를 먹기만 하면 연어가 지식의 힘powers of knowledge을 부여해줍니다. 오메가-3 지방산의 효능을 옛사람들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는 얘기지요.



깨끗히 손질된 연어는 청주, 후추 약간, 생강 약간 넣고 믹서기에 갈아서, 변비 해결의 끝판왕인 톳가루, 콩비지, 찹쌀가루, 카레가루, 계란흰자, 자염 약간 넣고 잘 섞어 반죽해 줍니다.



잘 치댄 반죽을 조금씩 떼어내 동글동글하게 완자를 만듭니다.



김이 올라오는 찜기에 서로 들러붙지 않게 빙 둘러 넣고, 10분간 중불에서 쪄줍니다.



김이 모락모락 오른 완자찜 위로 고명 대파 흰뿌리, 황지단, 생강을 가지런하게 올려 놓고 뚜겅닫고 한 김 더 살짝 쪄주고 불을 꺼줍니다.


대파의 흰 뿌리부분을 한의학에서 총백(蔥白)이라고 하는데요, 임신 중 유산 기운이 있을 때 생강과 더불어 쓰는 대표적인 약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총백(蔥白)에 대해 “성질이 서늘하고 맛이 매우며 독이 없다. 상한으로 추웠다 열이 나는 것, 중풍, 얼굴과 눈이 붓는 것, 후비(喉痺)를 치료하고 태아를 편안하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태동(胎動)이 되어 불안하거나 태기가 가슴으로 치밀어서 안타깝고 답답해하는 것을 치료한다. 파밑(큰 것) 20개를 진하게 달여 마시면 태아가 살아 있으면 곧 편안해지고 이미 죽었으면 곧 나온다.”라고 하여 태동불안이나 조산방지에 효과적임을 설명하고 있지요.


임신 전부터 자궁과 난소의 기능이 약했거나, 임신 초기에 유산 징후가 보이는 산모들은 대파를 항상 곁에 두고 즐겨 먹어야 합니다.


생강은 《동의보감》에서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독이 없다. 오장으로 들어가고 담을 삭히며 기를 내리고 토하는 것을 멎게 한다. 또한 풍한사와 습기를 없애고 딸꾹질하며 기운이 치미는 것과 숨이 차고 기침하는 것을 치료한다. 옛날에 생강을 먹는 것을 그만두지 말라고 한 것은 늘 먹으라는 말이다. 우리나라 전주에서 많이 난다."라고 하였습니다. 예로부터 “구가(嘔家)의 성약(聖藥)”이라 하여, 임신 초기의 입덧에도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임신초기에 자주 접해야 할 중요한 식재료입니다.


생강은 예로부터 환자나 산모의 허약한 기혈을 보하는데 즐겨 사용되어 왔는데요, 《승정원일기》 고종 27년 경인(1890, 광서16) 4월 23일(임술) 기사를 참고할 만합니다. "전하의 일신에 종사와 신인(神人)이 의탁하고 있고 나라와 백성의 운명이 달려 있으니, 어찌 하나의 절개만을 고집하고 경중(輕重)의 의리를 생각지 않으십니까. 게다가 여러 날 슬피 울며 가슴을 치고 애통해하신 끝에 옥체가 더욱 손상되셨으니, 이러한 때에 혈기를 보호하고 쇠약해진 몸을 보양함에 있어서는 죽과 소식만으로 힘이 될 수가 없습니다. 생강과 육계(肉桂)로 몸을 자양하는 일은 예경에서도 허락하고 있는 바이니, 신들이 어찌 감히 근거도 없는 말을 가지고 국상을 당하여 슬프고 경황없는 가운데 우러러 번거롭게 아룀으로써 끝내 스스로 등 문공(滕文公)의 삼년상을 반대했던 등 나라 대부들의 잘못으로 돌아가겠습니까."



잘 쪄진 완자찜을 찜기 그대로 놓고 , 완자에 지단, 대파, 생강과 함께 레몬즙이 들어가 새콤하고 상큼한 깨소스에 찍어 맛있게 먹습니다.



위에서 만든 재료에 양상추나 로메인 같은 신선한 야채와 함께 버무려 샐러드로 드셔도 좋습니다.^^


cf) 사용장비 : Pentax K-5II, Pentax 35mm limit macro, Metz 52 AF-1, 라이트룸 5.7.1.